"한국 조선증설 계획 국제협정에 위배" .. EU 경고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연합(EU)은 26일 한국이 조선건조능력을 대폭 증설하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그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대외경제위원회를 열고 현대 대우 삼성중공업등 한국의 주요 조선업체들이 내년부터 97년까지 조선건조 능력을 현행 5백만t에서 9백만t 수준으로 증설할 경우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지적, "EU집행위는 이로인해 발생하게될 역내 조선산업의 피해를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의회는 또 한국조선업체가 예정대로 증설하면 이는 현재의 국제경쟁 질서를 봉괴, 지난해 7월 체결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조선협정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EU집행위측도 "한국이 지나친 설비증설등으로 국가간 가격 인하전쟁을 촉발할 경우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를 내릴것"이라며 이를위해 유럽조선업체들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는 오는 3월 열리는 총회에서 집행위및 이사회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이문제를 집중 논의, 그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