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라 "나의 프리마돈나"..의지로 일궈낸 신데랄라의 꿈

스타와 돈 PD에 얽힌 갖가지 추문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온갖 유혹에도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연예계스타가 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소설이 출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젊은여성작가 임사라씨(32)가 내놓은 "나의 프리마돈나"(서적포간)가 화제작. "사랑할 때, 그리고 죽을 때"에서 냉철한 판단과 치밀한 계산으로 복수를꾀하는 강한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프리마돈나"에서도 백마탄 왕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성실성을 바탕으로신데렐라가 되는 여성의 사랑과 야망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화자는 영문과학생이자 작가지망생인 이은비. 은비와 양승민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동성의 친구 이상으로 서로를깊게 이해하는 사이다. 공부벌레인 승민에게 여자가 생기자 은비는 알수 없는 질투심에 흔들리며그녀를 주목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서유하. 어려서 미국가정으로 입양돼 유태인 양모의 손에길러진 그녀는 고국에 돌아와 배우로 성공하기를 갈망하며 스턴트우먼 생활을 한다. 미국과 한국 어느 곳에서도 이방인 취급을 받는 그녀에게 "프리마돈나"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끊임없는 좌절과 고통은 그녀를 집념 속으로 끌어 당기는 힘의 원천일 뿐이다. 마침내 서유하는 예술적 정열과 극기로 운명의 협곡을 넘어 정상에 우뚝서고. 현대판 신데렐라얘기같지만 왕자를 기다리는 동화속의 신데렐라와 스스로 신데렐라가 되는 신유하의 행동양식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작가 임씨는 그러나 이작품을 통해 무엇보다도 세상의 혼탁함과 관계없이집념과 의지로 꿈을 이뤄내는 신세대의 한 전형을 제시, 90년대 젊은이들이 무질서한 방황보다는 창조적 탐색의 진행과정에 서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임씨는 서울 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90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소설가 김영희씨의 딸.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