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신흥시장 투자 계속해야..다보스회의 결산

지난달31일 폐막된 세계경제회의(WEF)에서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단기적인 멕시코금융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금융과기술을 계속 투자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 6일동안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또 자크 들로르전유럽집행위원장이 유엔 관할하에 경제안보리의 창설을 제안했고 피터 서덜랜드전가트사무총장은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체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구축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나섰다. 이번 회의에서 경제부문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적 거물기업총수들이 대거 참가한 최고경영자패널.이들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지난80년 거의 미미한 상태였다가 90년대들어 1,1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상기시키고 "이제 최대현안은 멕시코사태가 이들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멕시코사태로 외국의 직접투자가 영향을 받을것같지는 않지만 6개월 내지 1년정도 자금흐름에 일시적 왜곡현상이 나올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 유럽경영자회의 제롬 모노드의장은 신흥시장을 5개범주로 분류,고도성장국(말레이시아 베트남),강하지만 위험한 국가(멕시코),경제재건국(중부및 동유럽국),잠재적 거대경제국(중국 인도 브라질),서방의 자본이 투입돼야할 국가(아프리카국)등으로 나눴다. 또한 마르크 모레 산도스그룹회장은 "글로벌기업가정신은 연구및 제품개발"이라고 지적했으며 루이스 플렛 휴렛 팩커드회장은 "아시아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지만 여전히 부국인 유럽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다국적기업 총수들은 유럽기업들에 인건비를 강력히 통제해야한다고 충고했다. 미셀 조단 웨스팅하우스회장은 신흥시장의 최대강점은 경제개혁이라고 지적,유럽의 규제완화의 부진을 거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