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 하락 미경제에 "악영향"..미정부-민간연 비관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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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박영배특파원 ]클린턴대통령이 지난달말 외화안정기금을 이용,2백억달러를 멕시코에 지원키로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이 각각 1백75억달러와 1백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지만 멕시코경제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미정부및 민간연구소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교역과 고용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역부문에서 페소화의 급락으로 올해 대멕시코 수출은 1백억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출실적 5백억달러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역수지도 지난해 50억달러(추정)흑자에서 올해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페소화하락은 상대적으로 멕시코상품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민간경제연구소인 WEFA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올해 미국의 대멕시코수출은 지난해 수출의 절반을 약간 넘는 2백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체이스 맨해턴은행의 조스 바리오누보 선임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대멕시코수출은 45억달러가 감소하고 수입은 56억달러로 늘어나 결과적으로 50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댈라스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멕시코의 수출을 3백8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민간경제연구소가 전망하는 수치들의 평균이다. 한편 실업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예측기관인 DRI는 앞으로 2년간 35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당초 5.9%로 전망했던 97년의 실업률을 최근 6.1%로 수정했다. 이 기관의 경제예측담당부장인 크리스토퍼 프로빈씨는 이번 사태로 멕시코경제가 불황에 빠질 경우 미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연방준비은행도 페소화의 영향으로 2만~3만명의 실업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 시행 첫해인 지난해 이 협정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발생한 실업자수 1만7천명보다 많은 수치이다. 그러나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은 더욱 우울하다. 수십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의 차관제공 발표가 나온이후 페소화가 다소 진정되고 있긴 하나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까지는 많은 시련과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