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자회사 부국.한성신용금고 재입찰에 희망업체촉각

오는 8일 국민은행 자회사인 부국.한성상호신용금고의 재입찰을 앞두고 금융업에 진출하려는 건설및제조업체들이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지난해말 1차입찰때 응찰했던 성원건설 아세아시멘트 나산실업 등 11개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번 재입찰의 낙찰예정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것. 정부의 공기업민영화방침에따라 국민은행은 지난번 입찰때와 같은 제한경쟁방식으로 이들 두금고를 재입찰에 부쳤다. 국민은행이 재입찰일정을 8일로 잡은것은 국민은행주식의 47.6%를 차지하고 있는 정부보유분의 매각일정이 9,10일 이틀간으로 잡혔기때문. 매각물량이 1/3로 줄긴했지만 모회사의 완전민영화이전에 자회사를 재입찰에 부쳐 좋은 모양새를 내겠다는것이 국민은행측의 입장이다. 입찰참여자격은 30대대기업집단계열기업이 제외되고 중소기업은 컨소시엄을 포함한 공동입찰이 가능하며 최근연도 매출액이 부국의 경우 2,000억원 한성은 1,000억원이상인 업체여야하는등 지난번과 동일하다. 부국금고는 지점11개를 보유하고 있고 수신고도 6,000억원대에 달하는초대형금고. 누구나 군침을 흘릴만한 금고지만 지난번유찰때 "낙찰예정가가 상당히 높게 책정되 국민은행이 매각의사가 전혀 없는것아니냐"는 후문까지 낳기도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재입찰실시 30분전에 최고결정권자가 직접 낙찰예정가를 써내도록해 예정가를 둘러싼 잡음을 없애기로 했다. 한성금고는 현실적으로 신흥기업들이 인수가능한 금고로 국민은행측도 적당한가격에 매각할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번 재입찰에서는 지난번에 응찰한 업체이외에 새롭게 관심을보이고있는 기업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입찰설명회도 없이 곧바로 입찰등록을 받게돼 다시 응찰하려하는 기업들도 물밑탐색전만 펴고 있는 실정. 다만 지난번 부국.한성에 모두 응찰했던 아세아시멘트와 성원건설, 한성금고에 응찰했던 나산실업이 적극적으로 재응찰의사를 밝히고 있을 뿐이다. 건설업체가 이번재입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오는 97년하반기부터 실시될 아파트완공후분양을 대비하기 위한것이다. 완공후분양을 하려면 자금여력이 있어야하고 금융기관을 보유하는 것이 타건설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판단이다. 신용금고가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금융업으로 이들에게는 부국.한성금고의 인수가 좋은 기회가 된다. 또 신흥제조업체들에게도 금융업진출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 M&A전문중개회사인 한국M&A의 박광호차장은 "신흥제조업체들이 부국.한성신용금고의 재입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막상 지난번 입찰했던 11개업체보다 더 많은 기업이 응찰할 가능성은 없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회사재입찰매각담당부서인 국민은행 그룹지원팀에도 지난번 응찰했던 기업이문의전화를 하거나 응찰에 필요한 서류를 가져가고 있는 정도일뿐 아직 접수된 등록건수는 한건도 없다. 그러나 지난번에 응찰하지 않았던 은행 생보사등 대형금융기관이 그동안 응찰준비를 했다가 이번 재입찰에 응찰할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런 얘기도 나돌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관계자는 "지난번입찰때처럼 입찰등록마감일인 7일 오후에야 한꺼번에 등록하는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