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기업] 벨기에 '인터브루'..유럽 맥주시장 새 강자

7년전 벨기에의 스텔라 아르토이스사와 주필러 브루어리즈사간의 합병에 의해 탄생한 인터브루사가 일관된 세계화전략을 마련,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의 앨리드 도멕스사를 인수하고 동구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 회사의 두갈래 전략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즉 여러개 회사로 나뉘어져 있으면서 정체돼 있는 서유럽계열회사들을 한데 모으면서 신흥시장인 동구와 아시아지역에 적극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하이네켄이나 기네스같은 대형회사들은 몇개의 유명브랜드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나 인터브루는 유럽전통맥주산지인 벨기에의 풍부한 역사를 배경으로 20여가지의 다양하고도 독특한 브랜드맥주를 시판,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그 종류는 스텔라같은 라거비어(저온에서 수개월저장한 맥주)에서부터 밀맥주 체리맥주등 다양하다. 양보다 질을 따지면서도 비싼 제품을 찾는 지금의 맥주문화를 감안하면 판매의 요체는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것이다. 인터브루는 스텔라등 다양한 맥주들을 내세워 기존 유럽시장과 신흥시장에서 점유율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벨기에에서 1위,네덜란드에서 앨리드 도멕스의 인수에 따라 2위, 프랑스에서 3위, 이탈리아에서 8위이며 영국에서는 스텔라로 시장점유율 1위(30%)에 있는 것이 이 회사의 현주소다. 어떤 유럽의 맥주회사도 유럽연합(EU)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는 회사는 없을 정도로 맥주에 관한한 유럽시장은 군웅할거시대를 맞고 있다. 벨기에 맥주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인터브루에 기업통합을 통한 해외진출은이제 의무이자 권리인 셈이다. 지난 87년에 탄생한 이 회사는 1366년에 설립된 아르토이스사와 1853년 설립된 주필러라거사의 합병으로 창립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이후 벨기에 맥주회사인 호가든 벨뷰사를 인수했으나 초창기에는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90년 네덜란드출신 미어루씨를 영입하면서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의 자동차부품회사와 필립스사를 주고객으로한 광고회사인 J월터톰슨사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같은 그의 직업경력은 그 스스로도 "색다른 기업운영방식과 기술이 선입견이나 감정등 기업활동에 불필요한 부분을 배제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토털퀄리티경영기법과 명확한 임무부여가 그가 도입한 두가지 기법이다. 회사의 경영은 세갈래의 오너들인 드 스포엘베르치, 반담, 드 메비우스가와 이사회간의 밀접한 관계를 거쳐 확정된다. 모든 중요한 결정들은 이사회 전원합의가 요구되며 그로써 불협화음을 미리 제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해외로 생산을 확대하려면 몇가지 잠재된 약점들을 보완해야 된다고 미어루회장은 말한다. 이 회사의 약점이란 현재 45개국에서 맥주가 팔리고 있으나 대부분 라이선스생산이라 경쟁맥주인 하이네켄등을 동시판매하는 라이선스대리점간의 마찰이 생기고 있으며 이탈리아같이 대규모시장에서는 점유율이 극히 낮다는 점등이다. 또 신흥시장에서는 하이네켄 칼스버그 기네스등 세계적 상표가 우위를 점하기 쉽고 주주들의 신중한 자세가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