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희망과 가능의 정치' 강조..민자 '전대' 이모저모

.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3차 민자당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김영삼대통령의 총재 재선출과 신임대표지명은 이날 전대의장으로 선출된 정재철의원의 사회로 오후 3시30분부터 20여분동안 진행. 김대통령의 치사에 이어 신임대표를 지명하는 순서가 오자 장내는 일순팽팽한 긴장감으로 충만. 대표인선에 대해서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철저히 보안이 지켜진탓인지 김대통령이 신임대표로 원내인 이춘구 국회부의장을 지명하는 순간행사장은 온통 탄성과 환호일색. 대의원들이 만장일치의 박수로 이대표 지명에 동의를 표시하고 이에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나란히 단상으로 나와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며 감사의뜻을 표하자 행사장은 참석자들의 박수소리로 뒤덮이면서 분위기가 한껏고조. .김대통령은 이대표 지명에 앞서 "당헌상 총재선출 이전에는 대표를지명할 수 없다"며 그간 대표지명을 늦춘 이유를 설명. 김대통령은 이대표 지명이유로 "청렴성, 능력과 실력, 과거 어려운 시절군에서 일했던 그의 경력 등을 감안했다"고 제시. 이어 인사말에 나선 이대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회피할수 없는 역사적사명은 통일조국과 선진 복지국가를 이룩하는 것"이라며 "이는 김대통령의개혁과 세계화로 달성할수 있으니 만큼 우리 모두 세계화의 기수가 되자"라고 강조. .이신임대표는 전당대회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전에 충분한 시일을두고 통보받았으나 그동안 속을 털어놓지 못해 미안하다"며 "앞으로 당의단합에 중점을 두고 실질적인 당내 민주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포부를 피력. 이대표는 "스스로 차세대 대열에 참여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항상주어진 상황에 충실히 할 따름"이라고만 답변. 4선의 대표로서 4선이상 의원들과 관계설정에 대해 "당직이 계급이라고는생각하지 않는다"며 "평상시에는 동료의원으로, 일할때는 권한과 책무대로해나가면 된다"며 자신감을 피력. 그는 신군부출신이어서 세계화와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군출신인것을 명예롭게 생각한다. 정치에 투신한 이후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는말로 답변을 대신. 이대표는 이어 JP신당에 대해 "지역감정 등은 버려야 할 때가 됐다"며비판적인 반응. .이날 대회에 앞서 마련된 식전행사는 방송인 변웅전씨의 사회로 1시간여동안 진행. 현철 윤복희 코리아나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과 국수호무용단의 북연주,깃발무용단과 이벤트회사 코렉스소속 무용단의 춤공연은 행사장 분위기를돋우는데 톡톡히 한몫. 6천여명의 대의원과 5천여명의 초청인사 등 총 1만3천여명이 참석한 이날전당대회는 행사시작 2시간여전부터 참석자들이 속속 입장해 행사가 시작된오후2시엔 발디딜틈조차 없을 정도로 성황. 특히 김종필대표측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참석률이 주목돼온 대전충남 충북지역 대의원들의 경우 1천2백여 대의원들이 거의 모두 참석. 그러나 구자춘 정석모 김동근 조부영의원 등 신당 ''자유민주연합'' 참여의원들은 대부분 불참했고 그동안 신당참여 인사로 분류돼온 노재봉 안무혁의원은 전대에 참석해 눈길. .전당대회에 이어 이날 오후 6시부터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축하연에서 김대통령은 ''희망과 가능의 정치''를 강조하며 세계화를 향한민자당의 새 출발을 당부. 김대통령은 "역사는 낙오자를 기억하지 않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 세계의중심에 우뚝 서자"고 주문하고 이춘구의원을 대표로 임명한데 따른 당내미묘한 분위기를 의식한듯 중진실세들의 이름을 차례로 거명하며 각별한애정을 표시.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