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국내지사 설립 증가세로..중국업체 대거진출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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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감소세를 보여오던 외국기업의 국내지사 설립이 중국업체의 대거 진출에 힘입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미 진출해있던 기업들이 영업부진등을 이유로 국내를 떠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94년중 외국기업 국내지사 설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새로 설치된 외국기업 국내지사수는 2백64개로 90년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전체 외국기업 지사수가 1천8백56개로 늘었다.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은 지난 89년 3백29개를 기록한뒤 매년 감소세를 보여 93년에선 신설지사수가 1백65개에 불과했었다. 한은관계자는 "동북아지역이 국제경제의 요충지로 부각되는데다 외국인투자대상확대와 지사설립절차 간소화등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노력으로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중교류가 확대로 중국기업의 국내지사가 작년 한해동안만 44개 새로 설립돼 지사수가 85개로 늘어나는등 영국 독일등을 제치고 국내의 외국기업지사수 랭킹 4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아직은 미국 5백18개(28%)일본 5백1개(27%)홍콩 2백23개(12%)등 이들 3개국이 갖고 있는 지사가 전체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수출입업무를 하는 지사가 1천2백29개(66.2%),오파상 1백6개(5.7%)수입업체 97개(5.2%)등 무역관련 업체의 지사가 전체의 77.1%로 주종을 이뤘다. 인력공급업 도.소매업등 무역관련이외의 업종도 지난해까지 4백24개 진출,전체 지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3년의 17.5%에서 22.9%로 증가하는등 꾸준히 늘고있다. 형태별로는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남기는 지점이 3백68개(19.8%)에 불과한 반면 업무연락이나 시장조사 연구개발활동등 비영업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무소가 1천4백88개(80.2%)로 아직 사무소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지난해 2백53개의 외국지사가 국내를 떠나는등 "한국시장"을 불안하게 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폐쇄된 지사중 영업부진등으로 자진철수한 지사는 1백13개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백40개는 장기간 영업활동이 중지된 지사의 정리를 위해 일괄폐쇄조치한 것이라고 밝혀 올해부터는 철수기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