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면톱] 중국, 미국산곡물수입 취소...초강경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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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오는 15일의 미중지적재산권협상을 앞두고 미국산곡물수입을 취소하는등 미국에 대해 초강경자세를 취하고 있어 협상타결 전망이 밝지 않다고 협상관계자들이 8일 말했다. 중국은 이날 당초 미국으로부터 수입키로 했던 63만t의 옥수수를 수입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측에 통보하는 한편 미정부에 대해 지적재산권협상에서 "융통성을 보일 것은 물론 무리한 요구를 단념하지 않을 경우 협상타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농무부의 한 관리는 중국의 돌연한 옥수수수입취소가 지재권문제에 따른 미국의 대중무역제재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양국이 상대방 상품에 대해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는등 미중간 무역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으로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당초 계획대로 미국산 곡물을 수입할지의 여부는 곧 재개될 지재권협상의 결과를 가늠해줄 중요한 시금석으로 평가됐었다. 중국이 미옥수수를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중국이 앞으로의 협상에서 미국측에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협상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정부는 이날 이같은 미곡물수입취소와 함께 대외경제합작부를 통해 "지난달 28일의 협상결렬도 순전히 미국의 부당한 요구탓"이라고 강조,대미강경자세를 더욱 강화했다. 중국대외경제합작부의 대변인은 미국의 부당한 요구가 합의도출실패의 단 한가지 요인이었다고 지적하면서 협상을 조기에 타결키 위해서는 미국이 중국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