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스케치] "당 모습 점점 우습게 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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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실시된 민자당 총무경선은 "세계화를 위한 집권여당 최초의 총무경선"이라며 거창하게 시작됐으나 두 후보중 한명이 경선을 포기, 실질적으로 경선이 무산돼 용두사미. 당내에서는 전날 남재두의원의 교육연수원장 고사에 이어 김영구의원의 경선후보사퇴등 "항명"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잇따르자 "당의 모습이점점 우습게 돼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속출. 일부 의원들은 "이미 총무를 지낸 4선의원인 김의원이 3선의 현의원에게 총무직을 "양보"한 것은 일견 수긍이 간다"고 말하면서도 "실질적인 경선을 무산시켜 당의 세계화 추진노력에 흠집을 남긴 것은 이해할수 없다"며 비판적인 시각. 경선과정을 지켜본 한 당관계자는 "경선이라는 제도가 집권여당의 생리와는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며 허탈감을 표시. 한편 이날 후보 명단이 담긴 김영삼대통령의 봉투가 개봉되면서 후보가 김영구 현경대의원으로 공개되자 의원들은 이들이 이한동의원계라는 점을 의식한듯 "아무나 찍어도 되겠구만"이라고 수근대기도.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