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소조직 활성화..결재 거치지않고 대표이사와 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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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조직-. 실무경력 5년이하의 젊은 직원모임인 삼성물산의 "소조직"은 보고나 지시 결재등의 통제를 받지 않는 사내 별동대이다. 소조원들은 회사조직속에 있지만 상급자를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한다. 때문에 "해방조직"으로까지 불린다. 소조원은 말단직원이자 독립된 사장인 셈이다. 삼성물산이 이런 이색조직을 만든것은 자율과 열정으로 가득찬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에 신속히 반영하기 위한 것.젊은 층이 미래고객의 욕구를 가장 빨리 포착한다는 것이 삼성물산측의 판단이다. 이들에게 자율성이 보장되면 무궁무진한 사업아이디어가 나온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이 조직은 예산과 회계 기획 품질평가등 참모기능을 포괄하고 개발과 판매 마케팅기능을 일괄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자체 인사권도 있다. 현재 삼성물산내에는 이름도 생소한 "쌩상팀"과 "레자망 우노""테크노벨리 " "넥스트 웨이브"등의 소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쌩상팀에 소속된 32명은 영(Young)사업부에서 떨어져나와 상품기획과 생산 물류 판매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젊은층의 스타일에 맞는 의류를 생산 판매한다. 이들이 고안한 의류제품은 시중에서 10대 청소년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테크노벨리소조에 소속된 4개파트 29명은 뉴미디어와 신가전 신소재개발의 주역들이다. 이들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오냉장고와 원격조정삐삐등의 신제품아이디어를 냈다. 삼성물산은 기존 소조직외에 상반기중에 멀티미디어개발팀과 경영컨설팅팀을 소조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 조직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해당 소조직은 부장 이사 상무등의 결재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표이사와 통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