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신사, 업무영역 개편문제 싸고 갈등

투자신탁사들과 증권사들이 업무영역 개편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있다. 증권사쪽이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투신업무팀을 구성하는등 실무준비에 착수하고있는 반면 투신사들은 투신업무 개편문제를 경영정상화 싯점까지 늦추어줄것을 재경원에 건의하는등 방어에 총력을 쏟고있다. 11일 증권계와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 럭키 쌍용 대신 한신 동서등권등 6대 대형사들은 사내에 실무작업팀을 구성하는등 투신업무의 연내개편을 기정사실화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들 대형증권사들은 정부가 일정 기준을 정해 투신업무를 허용할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6개사 정도만 투신업무를 취급할수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투신사들은 대학교수등으로 구성된 투자신탁발전위원회를 통해 업무개편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투신업을 개방하더라도 운용과 판매를 분리하는데는 반대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최근 재경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사의 한관계자는 투신업무의 개방원칙엔 찬성하지만 투신사들의 경영부실원인이 정부의 무리한 증시부양 조치에도 있었던 만큼 기존 투신의 경영이 완전 정상화되는 싯점까지는 증권사에 투신업을 허용해서는 안될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관계자는 또 증권사에 투신업무를 주면 투신사에 대해서도 거래원 자격을 부여하는 증권업을 허용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연초 올해의 업무계획을 밝히면서 연내에 투자신탁업을 증권사에 허용할 방침임을 밝힌바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