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물값과 절약
입력
수정
미국의 정치가이자 발명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우물이 말라버린다면물의 소중함을 알게 될것"이라고 경고한바 있다. 불행하게도 오는날 많은 지역들이 프랭클린의 예견을 체험할 위기에 놓여지게 되었다. 지난 수십년동안 물을 낭비하고 잘못 관리해온 결과가 가정에까지 영향을미치게 된것이다. 물은 재생할수 있는 자원이기는 하지만 제한된 자원이다. 그것은 인구가 증가하면 1인당 물공급량이 감소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실제로 1970년이래 세계인구가 18억이나 늘어나 1인당 물공급량이 3분의1로 줄어드는 현실로 나타났다. 날이갈수록 인구집중이 가속화 되어가고 있는 도시지역의 시설들이 사용하는 물의 부족현상은 농업용수가 공업용수의 그것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에처해왔다. 그것은 세계인구의 도시화율이 43%나 되는데도 도시의 물사용량이 세계물사용량의 10%에 못미치고 있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이에 대처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주택에 상수도물 계량기를 설치하여 요금을 부과하거나 상수도물의 요금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물정액을 유도하는게 주류를 이루었다. 캐나다에서는 모든 주택에 계량기가 설치된 에드몬턴시의 1인당 물사용량이 계량기가 부분적으로 설치된 캘거리시의 절반에 불과했다. 또 물값이 실제 물사용량과 무관한 주택가격에 부과되어 오히려 물의 낭비를 조장해온 영국에서 조차도 게량기를 설치하여 시험해본 결과 가정의 물사용량을 10~15%나 줄일수 있었다. 그것은 물사용량에 따른 요금부과의 성과다.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시는 새로운 급수계획의 단위당 공급비용이 기존비용의 2배정도로 예상되자 물값을 3~4배로 올려 물사용량을 30%나 감소시켰다. 또 70년대중반 극심한 물공급난에 직면한 미국의 턱슨시도 물값을 대폭인상하여 1인당 물사용량을 16%나 줄였다. 이러한 물값의 인상은 결과적으로 물공급확대에 필요한 투자액을 절감시켜 가정에 싼값의 물을 공급해주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때마침 정부부서들이 가정용 수도요금의 대폭 인상안을 놓고 가부논란이 있은데 이어 우리 수도물값이 선진국 도시들의 그것보다 엄청나게 싸다는자료를 내놓아 수도물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듯한인상을 짙게 한다. 그것이 정부의 발표대로 "수도물 절약" "생산용 절감"에 근본목적이 있는것이라면 보다 적극적이고 설득력있는 홍보가 진행되어야 할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