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노동단체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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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윤기설기자] 근로자의 실익확보와 합리적 노동운동을 표방하는 제3의 노동단체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이영복위원장(49)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의 상급단체인 노총이나 재야노동단체를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준비위원회는 사실상 노동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합리적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제3의 노총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면서 나아가 회사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노동운동"이라며 "제3의 노총은 바로 이같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제3의 노총설립을 위해 우선 오는 3월중 현대자동차 현대전자등 현대그룹내 6-7개 노조대표가 모여 현대그룹노동조합연합(현노련)을 결성한뒤 뜻을 같이하는 대기업노조들을 추가로 규합해 새로운 노동단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현재 제3의 노총설립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노조들이 적지 않다"고 밝히고 "제3의 노총이 탄생하면 우리나라에도 합리적 노동운동이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또 "지난93년8월 노조위원장에 당선된뒤 전임 노조집행부의 조합비유용을 파헤쳐 7백여만원을 환수하고 22억원의 조합비를 적립해 조합원들의 복지비로 사용하는등 새로운 노조운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