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장기발전계획 확정...대학원중심 대학으로
입력
수정
서울대는 16일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안에 드는 대학으로발돋움하기 위해 교수의 획기적인 증원,독자적인 입학제도 운영,국제교류의 활성화,법대.의대.치대.사대 등 일부 단과대학의 대학원과정으로의 전환,제2 캠퍼스조성 등을 골자로한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안을 확정했다. 서울대는 지난 93년 12월부터 2천년대를 대비한 발전방향을 모색키위한 연구작업에 착수,공청회 등을 거쳐 장기발전계획인 "서울대학교 2천년대 미래상"을 확정,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보직교수,사무관급 이상 교직원 등3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사협의회에 공식보고했다. 이 발전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안에 드는 국제수준의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서울대학교 법"을 제정,자율성을확보하는 한편 교수 대 학생의 비율을 현재 1대 21에서 1대 10이 되도록 교수를 대거 충원키로했다. 서울대는 특히 장기적으로 고교내신성적과 본고사 이외에 고교추천서,과외활동실적,학업적성검사 등 다양한 자료들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독자적인 입시제도를마련할 계획이다. 또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 전임교수를 3년 이내의 계약제로채용,전체 교수의 10% 선까지 확대하고 학부생이 외국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주는 한편 박사과정을 수료한 대학원생들에게 일정기간 외국대학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박사후 연수과정"을 도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법대,의대,치대,사범대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단과대학은 학부과정이없는 대학원으로 전환하고,학부제를 전 단과대학으로 확대실시하는 등 대학조직을대폭개편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통일관련 연구소들을 가칭 "남북한 관계연구소"로 통폐합,연구작업을 활성화하고 통일관련 전문교육과 교양교육을 강화해 나가기로했다. 서울대는 이밖에 통일에 대비한 제 2캠퍼스와 해외분교 설치 국제교류 전담부서 설치 외국어교육 및 정보교육 강화 24시간 강의연구체제 구축등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관련 김동건 서울대 기획실장은 "세계 수준의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과 함께 2천년대를 대비한 과감한 제도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판단에 따라 이같은 장기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