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국 경제 불안 .. 페소화와 주가 다시 큰폭 하락

멕시코 정국과 경제의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15일 멕시코 페소화와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는 등 멕시코 금융위기가 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날 멕시코 페소화는 멕시코시티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6페소를 넘어서는 급락세를 보이다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후 전일대비 2% 떨어진 달러당 5.9650페소에 거래를 마쳤다. 멕시코시티 증시에서는 외국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거래종목 1백4개 가운데 92개 종목이 하락,볼사지수가 전일대비 6.4% 떨어진 1천7백98로 폐장되며 1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의 볼사지수 낙폭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멕시코 금융지원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9일이후 최대이다. 멕시코 페소화와 주가가 대폭 떨어진 것은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이 반군진압을 중단시키고 협상을 제의한데 대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된데다 철강회사 시데크사의 부도, 페소화 표시 국채 매각 부진에 따른 금리상승, 다국적 금융지원 지연에 따른 불안감 확산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한때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키로 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국채 매각이 부진,28일물 수익률이 4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콜금리가 49%로 4.2% 포인트 급등했다. 한편 멕시코 증시가 급락하자 브라질 상파울로 증시에서는 보베스파지수가3.8% 떨어졌으며 아르헨티나의 볼사지수 역시 6.0 4% 급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