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장해성 <현대정보기술이사> .. '시니어 앙상블'

무언가 취미생활을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차에 경기고교시절밴드부에서 같이 활동했던 OB들이 모여 연습을 하고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예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할때 사둔 테너 섹스폰이 있어 한달음에 달려가 합류하게된 모임이 경기시니어앙상블(KSE)이다. 필자는 뒤늦게 참여했지만 KSE는 원래 지난88년 결성됐다. 현재 70여명이 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취주악단을 만들기까지는 회장을맡고 있는 안한성(54회.안흥상사대표)동문을 비롯해 지휘봉을 잡고있는정순남(60회.포일음악학원장)동문등 멤버들의 열성적인 노력이 밑바탕이됐다. 많게는 20년이상 나이차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모일때마다 음악을통해 스스럼없이 나누는 대화는 정겹기만하다. 뿐만아니라 옛날 화동언덕배기에서 "빳따"를 맞던일, 밤늦게까지 음악회 준비한다고 선배들이 보내준 라면을 한솥 불어터지게 삶아 먹던일등 공통된 기억들을 되살리다보면 굳이 별도의 모임을 갖지않아도저절로 정이 깊어진다. 수시로 갖는 모임외에도 매년 한번씩의 정기연주회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있는 우리모임은 어느새 경기고동문모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단골손님이 됐다. 동문신년하례회나 가족걷기대회 체육대회가 열리면 교가 응원가 행진곡등으로 흥을 돋아 많은 동문들로부터 호응을 받고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동안 이민이나 신병등으로 정든 멤버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워 공백이 많이 생겼다. 그렇지만 그자리들이 싱싱한 후배들로 채워지면서 끈끈한 정을 이어가는것을 볼때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된다. 각계각층에서 활약중인 70여 동문들을 모두 소개할수 없어 필자가 속한섹스폰파트만 소개한다. 앨토섹스폰에 김영환(서울신문사 부장) 단현배(한국테크라인전무) 김명규(정일품가구대표)동문이, 테너섹스폰에는 이동화(자동차공업협회이사) 김종섭(동남기업대표) 배원학(진도전무)등이 있다. 안성식(대우엔지니어링)동문도 최근 트럼펫에서 테너섹스폰으로 종목을바꿨다. 섹스폰파트는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기때문에 독주시에는 매우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합주시에는 삼인삼색의 음감을 하나로 엮어내야하기 때문에 어느파트보다 멤버들이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돕고 살아가는 우리 모임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하는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