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중 농업벨트' 가능..대륙종합개발 만주땅 개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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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면 허허벌판 만주땅 10억평이 우리손에 의해 대규모 농장및 목축장으로 변한다. 서울 여의도면적의 1천1백배가 넘는 광활한 토지이다. 이 개발사업에 나선 장덕진대륙종합개발회장은 "이미 투자한 흑룡강성 삼강평원 농업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대한 중국측 신뢰가 바탕이 돼 일본등 다른 나라를 제치고 이 사업이 한국에 낙점됐다"고 밝힌다. 장회장은 지난 1월 이붕총리와의 면담및 2월16일 유강 농업부 부장(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한중 합작 농업종합개발계획"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이에따라 한국은 이미 착수한 삼강평원농업개발사업(1억평)과 이번에 체결된국영농장과의 합작사업으로 총 11억평의 농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곧 흑룡강성,길림성에 이어 장차 북한과 한국을 잇는 거대한 농업벨트형성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역사적 사건이다"(장회장)이 개발사업이 완성되면 옥수수등 곡물이 연 1백만t이상 생산돼 상당량이 국내에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6백39만t(수입률 98.7%)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옥수수의안정적 확보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번 개발사업의 특징은 경영권및 수출권등 중요한 권한이 모두 한국측에 있는 것이다. 이번 농업개발사업은 전체 주식의 75%를 한국측이 소유할 뿐아니라 회장(장덕진)사장 부사장등을 한국측이 맡게 됐다. 이사회구성은 4대3으로 돼 한국주도하에 농장이 개발,운영될 예정이다. 료령성 영구항 물류기지가 내년중 완공되면 한국 대만 일본 홍콩 동남아등지에 대한 농산물및 축산물 수출기지로서의 기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북 3성지역의 농지상황으로 볼때 이번에 확보된 농지가 대규모 농지개발로서는 마지막이다.이 사업은 중국정부가 올해들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농축산업의 동시개발및 농공병진정책과도 일치,중국 농업관련 산업발전의 모델 케이스가 될 것이다"(유강 중국농업부 부장) 대륙종합개발측은 광활한 만주땅개발에 조선족(약2백만명)을 상당수 활용할계획이다. 현재 흑룡강성 가목사 시에 합자회사설립준비 사무소가 이미 설치돼 있다. "나는 죽어서도 삼강평원 농장 뒷편에 이미 마련해둔 자리에 묻힐 생각입니다" 장회장이 마음속 깊이 품고 있는 만주땅에 대한 애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