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작년 미국 무역적자 사상최대..통상압력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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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앞으로 미국의 통상압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역수지악화는 달러가치를 97엔선 붕괴직전까지 몰고가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미상무부는 17일 지난 94년 상품무역적자가 전년보다 25.4% 증가한 1천6백62억9천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적자폭이 가장 컸던 지난 87년의 1천5백96억달러보다 약67억달러나 많은 사상최대의 상품무역적자기록이다. 이중 대일무역적자는 전체의 39%인 6백57억달러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지적재산권문제로 무역전쟁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적자는 2백95억달러로 전년대비 30%나 늘어났다. 상품교역액에 서비스교역액을 합친 무역수지의 적자는 1천81억1천만달러로 상품무역적자보다는 적었다. 그러나 이 적자도 전년보다 43%나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따라 최근들어 중국 한국 일본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시장개방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정부가 통상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턴행정부는 최근 2~3년간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대해 교역국의 "미흡한 시장개방"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올들어 중국에 대한 지적재산권침해 근절요구,대한 자동차및 통신,육류시장 개방확대촉구등에서 알수 있듯이 미국은 외국시장의 폐쇄성이 미수출을 가로막는 최대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품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함에따라 미국의 대외시장개방압력이 가속화될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수 있다. 미무역적자가 급증한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해 미국의 경제회복세가 선진국중 가장 빨랐기 때문이다. 미경제의 빠른 회복세로 미소비자들의 외국상품수요가 크게 늘어났던 것이다. 반면 주요교역파트너인 일본과 유럽국가들의 경기회복세는 미국보다 훨씬 늦어 이들 국가의 미상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다. 결국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이에 못미치는 교역파트너들의 경기회복속도가 미무역적자급증을 초래한 것이다. 달러는 이날 무역적자급증과 멕시코금융위기지속으로 장중한때 달러당 97.0엔까지 내려갔다. 전날 97.4 5엔의 종가를 보였던 달러가 97엔을 기록하기는 작년11월9일 이후 처음이다. 마르크에 대한 달러약세는 더욱 두드러져 지난 92년 10월이후 2년여만에 가장 낮은 1.4820(전날 1.4893)마르크를 기록했다. 이같은 달러약세(엔및 마르크강세)는 최근 미경기가 둔화기미에 있고 멕시코금융위기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