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화제] 일본, 자동차 항법장치 미국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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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항법장치(Car Navigation System)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기업의 시장확보경쟁이 서서히 무르익어 가고 있다. 운전자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주는 이 장치를 생산해온 일본기업들이 그동안 일본에서의 판매호조를 토대로 미국상륙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지난해만해도 일본시장 판매대수가 전년도의 갑절에 해당하는 3만대가 팔렸다. 일부 전문가는 오는 2000년의 수요가 2백20만대로 판매액이 2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일본의 대형전자업체들이 미국의 공략에 나섰다. 지난 몇개월동안 일본의 소니와 파이어니어는 대미수출을 시작했다. 소니모델의 경우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시판에 들어갔으며 파이어니어는 판매시점을 앞에 두고 물건을 쌓아놓고 있는 상태다. 이에대해 미국업체의 반응도 기민해 지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의 자존심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캘리포니아등 몇개주에서 자사제품인 올스모빌판매에 옵션으로 이 장치를 붙여 팔수있게 했다. 이 시스템설계는 일본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젝셀사가 만들었으며 제품제작은록웰 인터내셔널이 담당했다. 세계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시장은 이 장치의 무한한 잠재시장인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은 이 장치에 대한 붐이 일고 있지는 않다. 올해 시장규모를 보더라도 파이어니어는 3천대로 보는데 GM은 2천5백대로 그 보다 5백대 적게 전망할 정도다. 그래도 일본기업의 의욕은 대단하다. 이유는 그동안 개인용컴퓨터등에서 미국기업에 뒤져온 자존심을 이번에 만회해 보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 제품은 전체적인 면에서 일본기업제품이 미국보다 우세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중의 일부 기술은 미국의 트라이엄프 내비게이션과 모토로라로부터 구입해야 하는 약점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일본기업을 실질적 승리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더욱이 미국에서 판매될 제품은 미국회사가 개발한 지도를 사용해야 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자동차항법장치를 둘러싼 양국기업의 한판 승부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