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EU 무역역조현상 심화..작년11월현재 26억달러 달해

우리나라의 EU(유럽연합)에 대한 무역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0년대들어 우리나라의 EU에 대한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에 대해 80년대중반 연평균 1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던 우리나라는 90년 4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로 전환됐다. 대EU무역적자폭은 91년 1억5천만달러를 기록한뒤 매년 커져 지난해에는 11월말 현재 2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EU에 대한 수출은 11월말현재 92억7천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1.5%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수입은 1백19억1천만달러로 무려 28.5% 증가했다. 국가별로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12개 EU회원국중 네덜란드 그리스 포르투칼 영국등에 대해서는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EU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등 3개국에 대한 적자폭이 점차 커지는등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는 모두적자를 기록했다. EU에 대한 상품수출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공업제품의 비중(21.1%)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중화학제품의 수출비중이 77%를 넘는등 호조를보이고 있다. 수입의 경우 자본재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소비재수입비중이 93년부터 계속 10%를 웃돌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