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경기논쟁과 주가..김동윤 <현대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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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경기선행성을 고려할때 실물경제정책의 운용방향 예상과 함께 경기사이클 진단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특히 최근처럼 경기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고 이에따라 주식시장의 등락이 매우 민감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기국면은 93년1월을 저점으로 한 확장국면이 비교적 길게 이어지고 있어 2월현재 25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고 볼수 있으나 지표상 경기의 둔화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1월 경기지수 구성항목의 추이를 보면 과거 비교적 경기선행성이 긴 것으로 나타난 지표중 예금은행 대출금,기계수주액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총유동성과 건축허가면적등은 하락세로 반전된 모습이다. 다만 이들 하락지표들도 직전 고점이 작년 7,8월에 있으나 천정권에서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바닥권을 벗어나다 일시적으로 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SOC투자전망이나 최근 통화량 증가추이를 고려할 때는 이들 지표들도 조만간 상승세로 재반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나라 경기확장기의 평균 지속기간이 31개월임을 고려할때 당초 올해 하반기 쯤으로 예상되던 경기정점 도래가 더 늦추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최소한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도 확장세의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정점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 주가의 하락은 경기의 실제 추이보다 시기적으로 더 빨랐고 강도면에서는 더 큰 모습이라고 하겠다. 세계경기의 호전과 함께 지금까지 이루어진 견실한 성장세를 감안한다면 정부의 적절한 경기조절책이 소위 연착육( soft landing )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여 현재시점을 바닥국면으로 보고 단계적으로 주식매수를 고려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