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국회통과 저지결의..한은 논평 자제/노조등 강경기류

한국은행은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한은법개정안에 대해 공식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21일 부서장급등을 포함 전직원이 긴급직원총회를 가진데 이어 22일엔 노조주최로 "한은독립 완전쟁취를 위한 전직원 결사투쟁 결의대회"를갖기로 하는등 재정경제원이 마련한 한은법개정안의 국회통과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전직원의 사표를 받은뒤 국회논의과정을 보아가며 3월초쯤 일괄제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한은법개정과 관련된 파장은 갈수록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열린 한은 직원총회의 분위기는 강경했다. 평소 한은독립관련 집회에는 많아야 100~200명정도가 모였으나 이날은 창구직원을 제외한 2,500여명이 본점직원들이 거의 다 참석했다. 직원총회에서는 한국은행 직원일동의 "대통령께 드리는 글"에서 "당사자인한은직원들 모르게 기습적으로 발표한 재경원의 한은법개정안은 한은독립을왜곡하고 재경원의 권한만을 강화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하고 "이번 정부안은문민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경제의 민주화와 정면 배치될뿐 아니라 세계화의기본방향에 진실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보험 증권감독원노조도 한은과 공동으로 금융감독원설립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3개노조위원장들은 이날 오전 한은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감독원신설은 한은 독립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희석시키고 교묘히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을 통해 금융기관 및 기업에 대한 정부의통제권을 공고히 관치금융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3개 노조은 다음주초 합동결의대회를 갖는 한편 가두켐페인등을 대국민홍보에 나설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