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원동 사과재배농가..일본서 가지치기기술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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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 원동2구 신재호씨(63) 사과과수원. 지역 사과재배농가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일본 최대의 사과주산지인 아우모리현(청삼현) 과수협회 전문기술자들이 정지전정(일종의 가지치기)기술시범을 선보였다. 이행사는 충북 옥천이 고향인 한국물산 오사카영업소장 이근모씨가 국내 과수농가의 기술발전을 위해 개인경비를 들여 지난 93년부터 매년 마련해온것. "농산물의 대일수출업무를 하다보니 국내 농산물의 품질이 일본에 비해 낮아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재배기술을 국내에 전수해 좋은 상품으로 수출시장을 넓힐 수 있도록 하기위해 추진한것입니다" 이소장이 사업을 추진하게된 배경이다. 기술전수는 매년 봄에 과수 정지정전작업을 한뒤 가을에 과수및 과실의 성장등 종합적인 평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평가결과 수량은 다소 줄었지만 크기는 예전보다 20~30%정도 커졌고 미각을 돋우는 착색률도 훨씬 좋아졌다. 이날 정지전정시범을 보인 마즈이 다가시씨는 "기후 토양등 대부분의 조건이 일본과 비슷한데도 한국의 과수는 잔가지가 많고 키가 너무 크다"며"작업의 편리를 위해 묘목은 사람키와 비슷해야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과수재배농민 이성렬씨(60)는 "일본의 정지전정기술을 사과나무에 적용한결과 수량 품질등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는 스스로 우리풍토에맞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소장은 옥천에 모범농장을 조성, 일본의 우수한 묘목을 들여와 이가운데 우리풍토에 적합한 우수품종을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