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I면톱] 아세안,"중/인도 진출기업 잡아라"..경쟁치열

[도쿄=이봉후특파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들이 중국,인도등 신흥시장으로 진출하는 미.일.유럽등 외국기업들의 중계기지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일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아세안회원국들은 이들 신흥시장과 경제.지리뿐만 아니라 지연.혈연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겨냥,이 지역을 신흥시장진출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외국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따라 아세안 각회원국들은 중계기지 역할을 따내기위해 현지진출 기업에대한 각종 혜택을부여하는등 앞다퉈 외국기업관련법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외국기업의 지역총괄본부(OHQ)에 대한 감세혜택을 실시한데 이어 설립및 수혜절차가 훨씬 간단한 사업총괄본부(BHQ)제도를 신규도입,외국기업에 대한 혜택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대만의 에이서는 최근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통해 인도 현지회사인 위프로와 합병,4월부터 방글로르시에서 PC생산을 시작한다. 일NEC도 작년 9월 싱가포르현지법인을 통해 인도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정보기기 판매회사와 대리점계약을 체결했다. 불 톰슨컨슈머일렉트로닉스도 필리핀 현지 통신기기공장의 신설계획을 싱가포르법인이 담당하고 있다. 태국은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등 인도지나 3국과 인접해있다는 지리적인 위치를 앞세워 이들 외국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 2륜차와 자동차업체들을 필두로한 일본기업들중 인도지나 시장 진출을겨냥,태국 현지법인을 대폭 보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미.유럽 기업들사이에서도 방콕을 인도지나진출거점으로 육성하는 움직임이일고 있다. 미최대 소매업인 월마트는 중국출점을 위해 태국의 화교재벌인 CP그룹과 손을 잡고 심 의 연내 출점을 추진중이다. 대중투자를 통해 사료,양계에서 2륜차생산까지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는 CP는 중국사정에 밝을 뿐아니라 합병회사를 통해 미.일.유럽식 경영도 훤히 꿰고 있는 국제화된 기업으로 외국업체의 신흥시장진출 파트너로 각광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최근 싱가포르에 뒤이어 자국에 설립된 OHQ에 대해 법인세경감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지역총괄본부제도를 도입했다. 이와함께 대만은 아시아에 진출한 기업의 영업중심지를 목표로 하는 신구상을 추진중이다. 인도네시아 최대의 재벌 샤리마그룹도 마쓰다와 제휴,중국,복건성에 소형트럭합병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복건성은 샤리마그룹 총수의 고향으로 마쓰다는 이같은 지연이 현지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