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부도 파장 .. 금융가 움직임

.재정경제원은 덕산그룹의 부도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을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충북투금에 대해선 경영부실의 책임을 묻겠다는 자세다. 재경원관계자는 "개별기업의 진입퇴출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게 기본입장이다"며 "경영부실의 책임은 스스로 져야하며 정부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충북투금에 대해서도 "지원"성격의 조치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동안 규제완화를 축으로 금융자유화를 추진해온 만큼 경영부실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책임을 지는 관행이 정착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감독원은 28일 총 26개 덕산그룹계열사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규모는 2월16일 현재 모두 2,408억원이고 여기에 별도부채인 회사채발행액 380억원을 합하면 총부채는 모두 2,488억원이라고발표. 금융권 여신 2,408억원중 제1금융권(은행)의 대출과 지급보증을 합한 여신규모는 1,262억원이고 투금 종금 보험 상호신용금고등 제2금융권의 여신은 1,146억원.그러나 2금융권 여신은 대부분 무담보대출인데 비해 1금융권은 담보가 601억원이어서 실제 피해액은 661억원이라고.은행별로는 장기신용은행이 268억원으로 가장 많고 제일은행 155억원,산업은행 109억원등 100억원이 넘는 은행들은 3개뿐이고 나머지 14개은행들은 모두 100억원미만이어서 개별 은행들의 피해는 별로 크지 않은 편. 이준근은감원여신관리국장은 "덕산그룹 계열회사들이 주거래은행을 두지못할 정도의 적은 회사들이어서 여신상황파악이 어려웠다"며 "금융권의 여신규모가 회사의 발표보다 적은 점으로 볼때 이들회사가 융통어음발행등을 통해 거액의 사채를 끌어다 썼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설명. 이국장은 "덕산그룹의 부도는 94년 11월 무등건설인수(약 2백억원), 95년 1월 충북투금인수(90억원),전북순창지역의 온천개발임야구입(90억원),일간신문창간등 무리한 기업확장으로 인한 자금난에 있다"며 "은감원이 할수 있는 공식적인 조치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은 대출액이 17개 은행에 분산되어 있어 한 두은행에 피해가 집중되지 않은 탓에 크게 긴장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전체 대출액중 47.6%인 601억원을 담보로 잡아놓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가장 많은 대출을 준 것으로 알려진 장기신용은행의 경우 담보비율이 120%에 이르고 있어 담보가치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피해액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 .덕산그룹 계열에 총 1,100억원대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밝혀진 투금.종금등 제2금융권은 은행과 달리 거의 무담보 여신이어서 "1년 장사한걸 한꺼번에 날려버리게 됐다"며 완전 초상집 분위기. 특히 투금사들은 "과거 대한유화 한국강관 부도때는 1,2개 투금사들이 돈을 물렸으나 이번에는 거의 전 투금사가 걸려든 최근들어 최악의 금융사고"라고 분석. 종금사중에선 광주종금이 가장 많이 대출해준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선 일절 함구. 서울 소재 8개 투금사중 신한투금을 제외한 7개 투금사가 덕산그룹 계열사와 고려시멘트에 빌려준 액수만해도 은감원의 공식발표액보다 많은 1,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투금업계는 추정. 투금사들은 덕산그룹에 대해 관행보다 많은 액수를 대출한 것을 놓고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한 고려시멘트의 지급보증을 믿었던 게 실수"라고 원인분석. 모 투금사 S상무는 "기업신용평가에서 A등급으로 돼있는 고려시멘트의 지급보증을 담보로 덕산계열에 경쟁적으로 돈을 빌려준게 사실"이라며 투금사들이 기업들에 대한 위험도를 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중견기업발굴이라는 방침아래 실적위주의 경쟁을 벌여 화를 자초했음을 시인하기도. .보험감독원은 28일 덕산그룹관련회사에 대한 생보사의 대출이 9개사에 360억원에 달하고 대한 한국 양대보증보험사가 377억원의 보증을 서주는등 총737억원의 거액이 지원됐다고 정식 발표. 출범7년만에 흑자결산을 기대해온 한국보증보험은 3월중 만기가 도래하는 덕산관련 사채보증보험이 40억원에 달해 올해도 흑자전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 광주데 본사를 둔 아주생명은 덕산과의 거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져 광주은행 광주종금과는 대조를 이루기도. 덕산과 연루된 보험사는 삼성 교보 흥국 제일등 기존4개사와 태평양 신한 중앙 태양등 모두 9개사. 이중 흥국 신한등은 보험과 상계처리 할수 없는 종업원퇴직적립보험과 연계된 대출도 드러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 한편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은 덕산관련사에 대한 사채보증 이행보증으로 253억원과 124억원씩을 물려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