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경제학] (31) 자본시장 효율성..노택선 청주대교수

우리는 누구나 이익을 얻을 것을 기대하고 자본시자에 참여한다. 그런데 예를들어 주식투자와 같이 자본시장에 참여함으로써 과연 이익을 얻을수 있을까. 자본시장의 효율성에 관한 이론에 따르면 효율적인 자본시장에서 이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본시장에 참여해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자본시장이 효율적이라는 말은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가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용가능한 정보란 대체로 세가지로 분류해 볼수 있다. 첫째는 과거의 가격이고 둘째는 공표된 전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표되지않은 사적 정보이다. 이용가능한 정보를 과거의 가격에 국한시켰을 경우 자본시장의 효율성이란 앞으로의 자본가격이 과거의 가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이 형성되는 임의보행(random walk)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의 실증적연구에 따르면 양자의 관련성을 부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로 공표된 정보(예를들어 중자에 관한 공시등)의 경우에도 가격은 정보가 공표되기 상당기간전부터 조정되는 과정을 밟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공표된 정보만으로 효율적인 시상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며, 결국 공표되지 않은 사적인 정보까지 이용가능한 정보에 포함시켜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적인 정보까지 포함시킬 경우, 하나의 역설에 접히게 된다. 즉 공표되지 않은 시착정보까지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의 범위에 포함시킬 경우 사적정보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적정보는 없어지는 셈이다. 이렇게되면 누구도 자본시장에 투자할 유인을 발견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 시장은 성립할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역설이 현실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자본시장내에 공유되지 않는 사적정보가 있기 때문이며 그로스만과 스티글리츠는 이러한 이유로 해서 자본시장이란 효율적이지도 않고 효율적일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얼핏 복잡한 이야기같지만 주식투자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는 내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