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서 담보권 .. 충북투금 '인수' 누가 관심 갖나

지난 1월 새주인을 맞은 지 두 달도 못돼 업무정지라는 철퇴를 맞은 충북투금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정부는 일단 충북투금에 대해 신용관리기금의 관리및 실사를 거쳐 제3자 인수나 파산여부를 결정짓는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채권 채무상태 파악등 실사를 해봐 회생가능성이 있으며 제3자 인수를 추진하겠으나 도저히 부실경영으로 인해 살릴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금융기관도 망할 수 있다는 본보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계는 충북투금을 파산시킬 경우 신용관리기금법상 2천6백여명에 이르는 예금주들에게 1인당 1천만원밖에 보상할 없어 예금주들의 거센 반발과 금융기관 전체의 도미노 불신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파산가능성은 적다고 점치고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지난해말 현재 부실채권이 4백50억원대에 이르는 등 빈껍데기 뿐인 충북투금을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방법도 간단하지만은 않다. 6공때까지만 해도 부실기업을 제3자에게 넘길 때 인수자금지원과 부채탕감이라는 인센티브를 주는 정부의 "관치금융"방식이 기업들에게 먹혀들었다. 하지만 금융자율화를 부르짖는 문민정부 하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밀실거래는 적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덕산그룹의 소유주식 50만4천주(16.8%)는 한미은행에 50억 대출 담보용으로 잡혀있다. 한미은행이 충북투금 제3자인수에 키를 쥐고 있는것이다. 덕산그룹이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한다면 한미은행은 충북투금을 직접 자회사로 인수경영하거나 담보권을 행사,주식을 공매 또는 수의매각할 수 있다. 한미리스와 한미창업투자등 2개 자회사를 소유한 한미은행이 충북투금 주식을 판다면 비교적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공매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난해 덕산그룹에 넘어가기전 충북투금 인수를 추진했다가 매각대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던 조흥은행 삼희투금 대신증권 성원건설등이 응찰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투금의 주식분포는 덕산그룹이 소유한 16.8%외에 세원건설 오운균회장이 4%정도를 갖고 있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나머지 소액주주들의 대해서는 주식시장에거 거래가 빈번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