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본대' 첫 출근..그룹내 선발 650명 2일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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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 선발대에 "본대"가 따라 붙었다. 곧 삼성자동차로 간판을 바꿔달 21세기기획단은 삼성그룹 각사에서 선발한인력을 2일부터 출근시킨 것. 이날오전 그룹본관 대회의실에서 상견례를 가진 본대는 그룹내에서 선발된 6백50명. 이들은 10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온 삼성의 인재중 인재들이다. 그런데 이들 인재의 선발방법이 재미있다. 21세기기획단은 우선 각사에 관계사 직원을 대상으로 포스터를 붙였다. 공개모집이었다. 여기에 응모한 사람은 모두 8천명. 그러나 이들이 치른 시험(면접)은 극비로 이뤄졌다. 각지에 삼성건물이 아닌 제3의 장소를 빌려 하나하나 면접을 봤다. 이건희회장이 지난 연말 사장단회의에서 "왼팔 말고 오른팔을 떼주라"고 말한 것처럼 각사 입장에서 보면 쓸만한 사람을 다빼가는 격이기 때문이다. 임원등 선발대는 4백명은 아예 비서실과 함께 지명 차출했다. 나가줬으면 하는 사람들은 빼놓고 "알짜배기"만 뽑아갔다는 것이 각계열사의 불만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렇다. 일부 과의 경우 아예 폐과를 해야할 정도로 다 데려갔다. 삼성전자가 간판기업으로 엘리트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는 하다. 그러나 가전부문의 광주지역 이전계획이 인재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냉열기 모터등에서 일하던 기계공학과 출신들이 "찬밥 신세"를 면하기 위해 "전자 탈출"에 적극적이었다. 게다가 탈락한 사람들의 실망으로 그룹의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그래서 21세기기획단은 앞으로는 그룹내에서는 인력을 더이상 충원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본대가 바로 현업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장기간의 교육이 남아있다. 그중 첫번째가 당장 시작되는 용인연수원에서의 교육. 1백70명씩 나누어 실시되는 교육기간동안 이들은 21세기기획단 소개와 입문교육, 자동차역사와 구조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그동안 소속됐던 회사에서의 신변정리도 이기간동안 마치게 된다. 여기에 "용병"들이 가세한다. 지난1월 시험을 치른 외부공채 인력들이다. 곧 발령이 날 이들은 3백명정도. 5천명의 지원자 가운데 골라낸 사람들이다. 6월경에 한차례 본대와 용병들은 연구소의 경우 1-2년, 생산기술은 3-6개월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9월부터 닛산 파견이 본격화되는데 그룹연수원은 이들에 대한 일본어교육 때문에 당분간 다른 교육일정을 연기했을 정도이다. 생산직들은 올연말부터 일부 채용에 들어간다. 공고생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룹내에서 직.반장급도 뽑는다. 이들도 6개월간의 교육을 받는다. 생산직에 대한 채용은 내년3월께부터 본격화된다. 생산직전인 97년말에는 생산직과 영업직의 수가 6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자동차의 인력구성에 빠질수 없는 것이 "다국적 연합군". 해외에서 자동차관련부문에 종사하던 한국인들이 곧 입사하게 되는데다 외국기술자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연구직외에도 닛산의 생산직들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채용키로 결정한 해외근무 한국인 기술자들은 약 1백명. 대부분은 미국등지에서 자동차공학이나 기계공학을 공부한 인재들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GM 포드등 선진자동차업체에서 일해오던 기술진도 20-30명 포함돼 있다. 인사담당을 비롯한 임원들이 미국과 유럽으로 직접 날아가 이들을 면접했다. 이와함께 해외 정상급 자동차 디자이너와 기술자들도 스카우트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새롭게 채택하고 있는 제도는 생산직도 닛산에서 데려다 쓰겠다는 것. 삼성은 생산기술의 빠른 습득을 위해 닛산의 기능직을 1백명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당초 닛산이 이들을 내줄까하는 조심스런 마음에 50명정도만 골라달라고 닛산에 제의했다. 그러나 오히려 닛산이 1백50명까지도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나왔다. 닛산이 경영난으로 남아도는 인력에 고민하고 있던 터이기 때문이다. 이들중 20-30%는 기능직이 아닌 기술자들이다. 이들은 생산이 시작되기 6개월전부터 채용된다. 계약기간은 2-3년. 필요하면 5년까지 근무기간을 연장한다는 생각이다. 닛산 생산직의 역할은 조립기술의 이전이다. 따라서 직장 반장등의 실제 직급이 이들에게 주어진다. 이건희회장이 최근 LA에서 열린 자동차 경영전략회의에서 "외국 기술자들을배척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며 "외국기술자 1명에 국내기술자 3-5명을 붙여 조기에 기술을 습득토록 하라"고 말한 부분이 이들을 놓고 하는 이야기이다. 이들에게는 연간 8천만-1억원의 급여가 주어지는데 기술에 비해 많은 것은아니라는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