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계열사중 회생가능 기업윤곽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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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덕산그룹 관련 계열사중 어떤 기업이 회생할지에 대해 윤곽이 드러나고있다. 금융계와 기업신용평가기관들은 3일 덕산그룹 계열사와 고려시멘트 계열을 합친 31개 업체중 법정관리나 제3자인수등을 통해 살아남을수 있는 기업은 6개사 정도에 그치고 나머지 25개업체는 청산절차를 밟을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덕산관련 계열사중 이날 현재 부도업체는 덕산중공업 덕산시멘트 덕산콘크리트 덕산요업 덕산유화 (주)대화 무등건설 한국고로시멘트 고려시멘트 덕산종합건영등 10개사. 또 법정관리가 신청된 업체는 고려시멘트 홍성산업 광동정밀등 3개사이다. 이중 기업내용이 좋아 자생력이 있는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를 비롯,충북투자금융 무등건설 덕산개발 덕산종합건영등을 회생가능성이 큰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먼저 충북투금은 정부가 금융계의 파장을 고려해 제3자 인수를 통한 경영정상화 쪽으로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해지면서 생존 리스트 1순위에 올라있다. 또 무등건설의 회생가능성도 비교적 높게 점쳐지고 있다. 덕산그룹은 무등건설이 안고 있는 총 1천억원의 부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미 그룹측 채권 4백억원에 대한 포기각서를 무등건설에 냈다. 제3자가 무등건설을 인수할때 떠앉게될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도다. 이와관련 한신공영은 현재 무등건설에 2백90억원을 투자,광주 전남지역에 공동주택사업을 벌이고 있어 무등건설의 유력한 인수대상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신공영은 이와관련,"무등건설에 관한 상황파악이 끝나는 대로 인수여부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덕산종합건영의 경우도 주택건설업체가 파산했을때 따르는 사회적 파장을 감안,역시 제3자 인수가 추진될 가능성이 큰것으로 예상되고있다. 현재 덕산그룹의 박씨 일가는 법정관리 통해 일부 기업의 회생을 시도하고있다. 박성현 전고려시멘트사장은 "덕산계열인 한국고로시멘트와 형인 박성철씨가 운영하는 홍성산업,그리고 고려시멘트를 통합해 공동으로 법정관리를 받으면 충분히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 3개사는 공정상 관련이 많은데다 지난해 총매출이 2천억원에 달하고 고려시멘트의 경우 작년 순이익만 9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밖에 덕산그룹이 지난 92년 골프장 건립을 위해 세운 것으로 알려진 덕산개발도 웬만하면 제3자 인수를 통해 회사가 살아남을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