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덕산부도로 하청업체 98개사 부도..사상최고수준

덕산그룹과 고려시멘트의 부도가 하청업체들의 연쇄부도와 금융권의 예금인출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도로 인한 전국 당좌거래정지업체수는 덕산그룹의 부도가 있었던 지난달 28일 28개에 불과했으나 2일엔 51개로 늘어났고 이날은 98개로 잠정집계되는등 사상최고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광주지역 어음부도율은 지난달 27일 1.05%에서 28일에는 1.5 6%로 0.5 1%포인트 높아졌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지회는 "덕산계열사들의 하청공사를 많이 맡고있는 광주.전남지역의 건설업체의 미수금과 어음으로 받은 공사대금등 피해규모가 78개 업체 1백47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현재 조사를 진행중인 재하청업체를 포함할 경우 피해액은 4백억~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광주지역 건설업체들은 이날 광주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덕산그룹부도사태 대책위원회(위원장 강운태광주시장)에서 진성어음을 소지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무담보대출과 장기저리융자방식으로 자금을 대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덕산그룹의 어음을 일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주창업신용금고는 2일 1백1억원의 예금이 인출된데 이어 3일에도 80억원이상 인출됐다. 이에따라 신용관리기금은 2일 50억원,3일 1백억원등 모두 1백50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 투금사관계자들도 "충북투금이 영업정지처리되면서 예금주들의 문의전화가 계속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투금사에선 신규예금이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감독원은 이날현재 덕산시멘트 덕산중공업 덕산콘크리트 덕산요업 덕산유화 (주)대화 무등건설 한국고로시멘트 고려시멘트 덕산종합건영등 덕산계열10개업체 에서 7백22억원,고려시멘트 동부레미콘 현대산업들 고려시멘트계열 3개사에서 4백43억원등 덕산관련사들의 부도금액이 1천1백65억원으로 1천억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은감원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긴급히 어음을 회수하고 있어 부도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성섭덕산그룹회장의 형인 성철씨기 경영하는 홍성물산과 광동정밀 2개업체가 광주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