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엔고저지를 위한 비상각의 소집..달러매입등 지시

[ 도쿄=이봉후특파원 ] 일본정부는 3일 비상각의를 소집,엔고저지를 위한 긴급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가 엔화에 대해 95엔선밑으로 떨어지자 대장상과 통산상 외상 중앙은행총재등과 함께 긴급각의를 열고 엔고저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 무라야마총리는 특히 일본은행에 대해 달러하락및 엔고저지를 위해 달러매입.엔매입의 시장개입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일본은행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수억달러규모의 시장개입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지(시사)통신에 따르면 무라야마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의 엔고로 일본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언급하면서 현재의 달러폭락과 그에따른 엔고는 미일양국의 경제기본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케무라 대장상은 무라야마총리의 엔고억제지시에 관련,미국은 물론 독일등 유럽각국과 협력해 국제환율안정을 위한 공동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선진7개국(G7)의 시장협조개입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일본재계는 겨우 회복추세에 들어선 일본경제가 가파른 엔고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도요다 쇼이치로 일본경단련회장은 앞으로 엔화가치가 더 오를 경우 일본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에 대해 엔고를 저지할수 있는 충분한 대책을 세워줄것을 요청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