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면톱] 건설업계에도 '인사파괴' 바람

광고업계등 일부 전문직종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인사파괴"가 보수적인 건설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인사파괴"는 일본의 경영컨설턴트인 구사카 기민도(일하공인)가 쓴 책제목으로 파격적인 인사 능력급제 연봉제 학력철폐등을 주요 내용으로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에 "인사파괴"의 하나인 파격인사가 도입된것은 지난 92년으로 보수적인 기업으로 통하는 대림산업에서 이정국상무가 3단계를 뛰어넘어 사장으로 발탁됐다. 파격인사는 최근 실시된 대우그룹의 정기인사에서도 등장,(주)대우 건설부문의 장영수사장과 이일 상무가 각각 2~3계급 특진해 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중하위급 사원에 대한 능력별 직급제를 도입하는 업체도 늘고있다. 신원종합개발등 일부업체는 과거 차.부장급을 현장소장으로 발령하던 관행을 깨고 시범적으로 몇개 현장을 선정,자체선발을 통해 능력을 갖춘 대리급 사원들을 현장소장에,평사원을 분양사무소 소장에 임명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1~2년간 이같은 능력별 직급제의 성과를 분석,차츰 적용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중하위급 관리자들에 대한 연봉제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원건설이 전사원을,두산건설 두산개발등이 과장급이상 관리직 사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채택했으며 올들어서는 금호건설이 과장급이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벽산건설 벽산개발등 2~3개 업체는 내년에 대리급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직속상사가 부하직원의 인사를 책임지는 신인사제도도 확대될 전망이다. LG건설은 최근 인사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행사하던 인사권을 과장및 부장급에 대폭 이양했다. 이 회사는 총무홍보담당임원및 각 부서의 부장 과장등 18명으로 이루어진 "사원인재개발위원회"를 구성,대리 사원급 직원의 채용 배치등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사원급 직원에 대해서는 승진급에 대한 결정까지 할수 있도록 한것. 이같은 파격적인 인사 연봉제 능력급제 학력철폐등의 "인사파괴"현상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건설업계가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보다 현장중심 기술자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의 도입시 더욱 빠르게 파급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