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증시진단] 순환매속 물량소화과정 지속될듯

현영길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금년들어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붕괴되었던 주식시장이 3월에 접어들면서 연속 9일동안 반등하는등 반가운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왜냐하면 지난해 11월9일 지수 1,145.01를 기록한 주식시장이 국내경기 과열을 우려한 통화긴축,시중실세금리상승세,기관및 외국인 매수세위축,증시수급불균형 우려,멕시코 페소화 급락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등의 연이은 악재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계속 하락했었기 때문이다. 3월들어 나타난 이러한 반등징후는 최근 시중금리사정이 다소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따라 단기금리인 콜금리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증시 수요확대책인 관련규제 완화설등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낙폭과대 종목등의 순환매로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기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회사채 수익률의 약세지속과 자금성수기 도래등으로 주식시장의 강한 반등보다는 지수 저점을 높여가는 물량소화과정이 좀더 지속되리라 보여진다. 최근 반등과정에서 나타난 주식시장의 특징은 뚜렷한 주도주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실적이 양호한 종목인 블루칩,저가대형우량주,은행주등 낙폭을 줄이는 순환매성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연초에 비해 선도주의 질이 양호해지고 있고 선도주의 질이 양호해진다는 것으로 향후 장세를 밝게하는 한 요인이라고 볼수 있다. 또한 전후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엔화강세는 세계금융시장 불안에서 촉발되기는 하였으나 그 배경은 미.일무역구조 불균형및 일본과 유럽의 경기확장 국면진입등 주고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이에따라 당분간 엔고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나라 수출증가와 무역적자 감소를 가여오고 경기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엔화부채가 과도한 일부기업을 제외하고는 주식시장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면 이러한 과정에서 주식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증시방향이 당국의 통화운요우 방침과 시중실세 금리동향등 가변적인 요소에 달려 있으므로 기본적인 분석에 충실한 투자전략이 요망된다. 즉 내재가치가 높은 주식으로서 저PER주식과 저PBR주식을 골라 투자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주가하락 요인을 자금사정과 금리상승에서 찾는다면 이러한 금리구조에서 수익력을 창출할수 있는 종목으로서는 주당 현금자산이 높은 기업이나 최근 유형고정자산이 증가하는 주식등이 좋겠다. 또 엔고에 따른 수혜예상 업종으로 일본기업과 동일한 제품을 가지고 해외시장에서 경쟁관계가 있는 기업이나 금융전업기업가 제도의 틀이 확정된 은행주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유망해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