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시대] (13) 대림산업..철저한 현장환경관리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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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환경관리에 품질경영의 초점을 맞추고있다. 건설업의 체질개선을 통상적인 재해방지나 공정합리화차원에서 한단계 높여 그린라운드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장기안목에서 나온 전략이다. 작년 건설부로부터 최우수현장상을 수상한 이 회사의 대전시 법동 아파트현장은 대림 품질경영의 모델이다. 이 곳에선 건설공사장은 으레 지저분하기 마련이라는 업계의 관행이 일체 용납되지않는다. 현장을 드나드는 중장비 바퀴의 흙먼지를 씻는 무인자동세척기는 기본이고연기를 뿜어내지않고 현장 쓰레기를 태우는 무연쓰레기소각기까지 가동중이다. 장비나 차량의 바퀴를 세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현장에선 레미컨트럭에 붙어있는 레미컨찌꺼기까지 씻어낸다. "남들이 보면 신경과민으로 여겨질 정도로 환경관리에 열심인 것은 이것이제대로 되면 재해방지나 공정합리화도 동시에 이뤄진다고 보기때문입니다" 환경관리는 인간중심의 경영전략에 뿌리를 두고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의식변화를 통해 재해방지나 공정합리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법동 아파트현장은 공사에 착수하면서 맨먼저 아파트단지의 도로포장부터 했다. 공사장의 고질인 먼지발생을 줄이고 각종장비의 이동에 불편을 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도로포장을 하고나선 인공폭포등 아파트단지 조경공사를 한다음에야 본공사에 들어갔다. 맨나중에 하는 것이 상식으로 돼있는 조경공사를 먼저한 것은 살벌한 공사장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것이었다. 허허벌판에서 공사를 하는 것보단 현장기능공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환경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않는 회사이미지를 심어주는데도 도움이 됐다. 조경공사와 함께 현장과 아파트단지 진입로의 가로등 공사를 미리 마쳐 공사장의 어두침침한 야간 분위기를 바꿨다. 야간공사에 도움을 주고 공사장 인근 지나치는 차량이나 사람들에 밤길안내까지 배려한 것이다. 먼지와 함께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단골 민원인 소음을 최소화하기위해 아파트현장으론 드물게 저소음유압식 항타공법으로 파일공사를 하고있다. 대형공사장에선 으레 나게돼있는 현장방송소음까지 줄이기위해 요소 요소에 인터폰과 무선통신장비를 갖추었다. 작업장의 자질구레한 작업공구까지 고가저소음모델로 대체했다. 시멘트작업에서 나오는 미세한 먼지발생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국내 아파트현장으로선 최초로 수핑사일로를 들여와 시멘트분진을 거의 내지않도록하고있다. 아파트 골조공사를 하면서 골조바깥면에 환경그래픽을 곁들여 환경캠페인효과까지 올리고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현장소장까지 나서 대청소를 한다. 공사장정리정돈에 머물지않고 동네 청소까지 해준다. 동네 대형쓰레기 운반도 도맡아 처리,인근 주민들이 기다리는 날이 됐다. 여름 장마철엔 동네 웅덩이등 지저분한 곳에 소독도 해준다. 봄철엔 개나리 철쭉등으로 공사장 울타리를 꾸미고 인근 학교 어린이들에겐 꽃씨 선물도 했다. "아름다운 환경가꾸기 앞장서는 대림의 이미지"를 미래 고객에도 심어주려는 장기전략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작업장 기능공들에 대한 배려도 돋보인다. 간이휴게소가 설치돼있고 이들이 타고오는 자전거 오토바이를 세워두는 주차장도 마련돼있다. 이 현장은 작년에 무재해 1백만시간을 달성했다. 환경관리에 초점을 맞춘 품질경영이 제대로 적중한 것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