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경리장부 대량으로 찾아내..검찰, 덕산그룹수사관련

덕산그룹 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이원성검사장)는 16일 이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서울 성동구 성수동 국제전광(주)에서 감춰진 경리장부를 대량으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총 1백26곳에 이르는 압수수색 대상 가운데 금융기관 78개소를 제외한 10개 덕산그룹 계열사와 박성섭회장의 어머니인 정애리시씨의 주거지(광주시 서석동)등 모두 30여군데에 대한 일제 압수수색에서 2백상자분량의 경리장부와 예금통장등을 발견,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원성 중수부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덕산그룹본사(대현빌딩)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회사측의 조직적인 은폐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성수동 "국제전광"에 숨겨둔 덕산그룹본사의 경리장부등 상당수의 서류를 찾아냈으며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박회장의집에서도 몇개의 예금통장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압수자료에 대한 정밀 조사작업을 벌이는 한편,17일부터 회사 경리책임자등 실무진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내주초부터는 박회장과 동생 박성현 전고려시멘트사장,어머니 정씨등을 소환해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정씨의 재산보유현황이 이 사건을 규명하는 관건으로 보고 국세청의 협조를 얻어 정씨의 금융자산과 부동산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고재정 무등건설 사장등 2명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추가로 법무부에 요청,출국금지된 사람은 박씨형제등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검찰은 17일에는 서울 광주 청주등에 흩어져 있는 덕산그룹 거래 금융기관 80여개소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