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I면톱] 일기업, 해외전략 대폭 수정..경영합리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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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봉구특파원] 엔고와 대외통상마찰에 대응키 위해 지난 80년대부터 해외현지생산을 강화해왔던 일본기업들이 최근들어 해외진출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페인 현지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한 스즈키자동차등 일본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해외현지공장 폐쇄및 생산비용이 낮은 지역에로의 공장이전등을 통한 해외경영합리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즈키자동차는 16일 생산비용이 크게 늘고 있는 스페인현지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스즈키는 또 독일제 중고차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헝가리현지공장의 생산전략을 수정,올해부터 생산대수의 30%를 일후지중공업에 주문자상표부착 (OEM)방식으로 납품해 공장가동률을 높이기로 했다. 닛산은 페소화폭락으로 멕시코의 실질임금이 감소,자동차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지공장의 올해 생산목표를 21만대에서 18만대로 축소조정했다. 지난 1월에는 5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했으며 2월에는 1천명의 인원삭감계획을 발표하는 등 리스트럭처링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5년 인도에 합작진출,상용차 "다이나"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도요타는 인도에서의 판매가 생산목표의 20%선에 머무는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있다. 도요타는 이에따라 지난해 6월의 증자에 참여치 않고 한국 대우자동차가 발행주식의 51%를 매입토록 함으로써 경영에서 손을 뗐다. 도시바는 독일의 VTR공장을 폐쇄하고 영국의 컬러TV공장에로 생산을 이관키로 했다. 86년이래 연간 20만대씩 생산해온 독일 VTR공장을 폐쇄키로한 것은 독일의 임금이 영국보다 1.6배나 비싼데다 최근의 마르크고,엄격한 환경규제,높은 법인세율등이 현지경영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도네시아 정부와 스미토모화학공업,쇼와전공등 12개사가 공동출자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아사한알루미늄 역시 매출부진과 엔고에따른 엔차관상환부담으로 경영이 악화,정부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경영합리화작업을 추진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