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사, 획기적 항암제 완성 박차..암 유전자 무장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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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제약회사인 머크사는 40년만에 처음으로 전혀 새로운 형태의 획기적 실험용항암제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다음주 캐나다 터론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회의에서 이 항암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이 새로운 항암제는 암유발 유전자를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최초의 암치료제로 알려지고 있며 머크사가 이 실험용항암제 완성에 성공한다면 암과의 전쟁에 커다란 전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실험용항암제의 등장은 21세기의 암치료방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표적치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크사외에 지넨테크사,브리스톨-마이어스사 등 여러 제약회사들도 독자적인 것을 완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 신세대항암제는 RAS라고 불리우는 인간의 유전자를 그 표적으로 삼고 있다. RAS의 존재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78년으로 당시 미국국립암연구소산하 베데스타실험실에 있던 에드워드 스콜니크 박사에 의해서였다. 최근에 와서는 RAS가 인체세포생물학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전자로서 각세포에게 분열과 분열중지를 명령하는 화학적 신호를 중계하는 기능을 하며 RAS가 어떤 형태로든 손상되면 세포에게 오로지 분열명령만을 내리게 되고 이에 따라 세포는 무한히 분열만을 계속,결국에는 종양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학자들과 제약회사들은이를 이용한 새로운 항암제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모든 유전자들이 그렇듯이 RAS도 특정단백질의 생산을 세포에게 명령한다. RAS단백질은 세포의 표면에서 핵까지 이어지고 있는 단백질고리(쇄)중 두번째에 위치하고 있다. 이 단백질고리중 맨 위쪽에 있는 단백질에 어떤 호르몬이나 효소가 닿으면그 신호가 한 단백질에서 그 다음 단백질로 전달되면서 세포핵까지 이르며 마지막으로 이 신호를 받은 세포핵은 분열을 시작한다. 그러나 RAS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면 결함이 있는 RAS단백질이 만들어지면서 세포에게 분열하라는 신호만을 계속 전달, 종양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이를 알게된 과학자들은 결함이 생긴 RAS단백질의 무한한 분열신호전달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1990년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노벨상수상 종양학자인 마이클 브라운 박사와 조셉 골드스타인 박사가 RAS단백질로 하여금 세포분열신호를 받고 보내게 하는 효소를 발견했다. 이 효소의 발견으로 연구는 급진전되어 1993년 브라운-골드스타인 박사팀과머크사는 결국 이 효소를 무력화시켜 RAS단백질의 분열신호전달에 제동을 걸 수 있는문제의 항암제를 개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머크사외에 다른 제약회사들도 이와 같은 종류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어 이들이 완성하는 것이 머크사의 것보다 더 효능이 클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