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석유노조 파업 .. 근로조건 개선 요구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18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쿠웨이트 최대의 석유회사 KOC노조는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4~7일내에 쿠웨이트 석유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사르한 KOC 노조위원장은 이날 "근로조건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회사측에 의해 수년째 묵살당했다"면서 파업이 사나흘 계속되면 원유생산과수송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OC노조는 18일 저녁 노동사회장관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으며 19일에도 협상과 파업을 계속했다. 노조는 1천3백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1천2백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한 반면 회사측은 파업근로자가 7백여명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회사측은 18일 "원유생산과 수출이 차질없이 계속될수 있도록 이미 필요한조치를 취해 놓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바데르 카시티 생산수출부장은 파업근로자들(1천여명)을 3백여명의 숙련기술자들로 대체했다고 밝히고 "파업이 한달간 계속되어도 원유생산과 수출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하루 2백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대부분 수출하고 있는데 법으로파업을 금하고 있어 이번 파업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영 석유회사 KOC에서는 이번 파업이 80년의 2주간 파업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중 재정적자가 12억9천만 디나르(45억2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KOC에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