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경제] '금융위기 피하자' 헝가리 화폐 평가절하

지난 한햇동안 자국화폐인 포린트화의 가치를 15% 떨어뜨린 헝가리는 지난13일 또다시 9%의 평가절하조치를 단행했다. 헝가리는 이와함께 복지예산지출삭감등 긴축정책을 발표하고 수입관세도 8% 인상했다. 경제에 신뢰성을 부여해 외국인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 멕시코에서와같은 금융위기를 피한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물론 헝가리에서 제2의 멕시코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헝가리가 안고 있는 대외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51%선인 280억달러에 달하지만 이중 9%만이 조기상환해야할 빚이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70억달러규모인 외환보유고로 충분히 감당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헝가리경제는 그러나 여전히 멕시코경제와 닮은꼴이다. 대외부채규모는 물론 GDP의 9.1%선인 경상적자규모도 멕시코(8%)와 엇비슷하다. 외국인 투자가 지속되지 않고 무역에서도 적자행진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기반이 흔들릴수 있다는 불안감을 없애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헝가리가 믿고 의지하는 것은 외국인투자이다. 외국인투자를 끌어들여 경제에 활력을 부여하고 경제위기에 즉각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재원을 마련한다는게 기본 구상이다. 헝가리는 이를 위해 총 140억달러정도의 자산가치를 갖고 있는 850개 국영기업 민영화작업을 전개중이다. 그러나 장기 경제전망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상태에서 국영기업 민영화는그리 만만한게 아니다.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다. 공기업민영화만이 유일한 수단이 아니라는등 각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긴축정책 또한 후생부장관등 각료급 인사 2명의 반발사퇴를 초래하는등 정치쟁점화되고 있다. 포린트화 평가절하및 정부지출축소등 헝가리정부의 경제시책이 20%선의 인플레를 억제하고 지난해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한 외국인투자붐을 되살려 시장경제로의 순탄한 이행을 실현시킬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