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뚜렷한 안정세찾아..회사채수익률 2개월만에1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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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수익률이 2개월여만에 14%대로 떨어지는 등 시중금리가 뚜렷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20일 채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3년짜리 은행보증회사채의 수익률은 시중유동성회복과 발행물량감소에 힘입어 14.80%로 지난 주말보다 0.2%포인트 하락,1월12일이후 처음으로 15%이하로 내려 앉았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장단기시중금리도 뚜렷한 내림세를 보여 금융채등 특수채의 수익률도 14%대로 떨어졌다. 금융채의 경우 1년짜리와 3년짜리가 각각 14.80%와 14.90%로 각각 0.2%포인트와 0.4%포인트 하락했다.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는 지난주말보다 0/5%포인트 떨어져 14.5%에 거래됐다. 금융기관간의 자금과부족을 메워주는 콜금리는 10.50%를 전후해서 안정을 보이고 있다. 시중금리가 이처럼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번주들어 채권발행물량이 2천4백75억원어치에 불과한 반면 은행등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긴 금융권이 고수익상품인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하락세가 이어지자 일부 기업들은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로 발행된 회사채를 되사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공급증가율은 지난 15일 평잔기준으로 16.5%,말잔기준으로 16.2%에 머물고 있어 정부의 규제선인 18%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데다 은행들은 22일 하반월지준마감을 채우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시중금리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회사채수익률 14.5%전후까지 채권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종은대신증권채권부차장은 "6월의 4대지방자치단체장선거때까지 정부가 통화긴축을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시중금리는 4월까지는 내리다가 5월에는 보합세,6월부터는 다시 강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채권시장안정기조와는 달리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은 자금흐름왜곡현상이 심각한 상태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관련,자금시장전문가들은 "은행등 금융권이 일부기업들의 부도사태로 불안한 대출보다는 고수익상품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채권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경우 금융권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기업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