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정부투자기관 작년 순이익 2조2천5백88억원

재정경제원은 한국전력 산업은행 담배인삼공사등 20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천5백88억원으로 전년보다 7천5백22억원(49.9%) 늘어났다고 21일 발표했다. 기관별로는 한전이 8천8백18억원을 기록,한국통신(6천2백71억원)을 1년만에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다. 담배인삼공사는 2천1백1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3년연속 3위를 나타냈다. 반면 석탄공사와 근로복지공사는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수자원공사 석유개발공사 관광공사등 6개기관은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재경원은 이같은 결산결과 담배인삼공사(5백52억원)한국전력(4백72억원)주택공사(2백44억원)등 9개 기관으로부터 1천4백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등 법률상 배당할수 없는 기관과 석탄공사와 근로복지공사등 결손기관및 이익잉여금이 적은 관광공사등 11개기관은 정부배당이 없었다. 재정경제원이 이날 발표한 "94정부투자기관결산"은 공기업민영화 시책에 따른 자회사매각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띤다. 또 지난해 극심했던 가뭄과 무더위로 인해 한국전력의 순이익은 크게 늘어난반면 수자원공사의 이익은 큰폭으로 줄어들어 "자연재해"로 인한 명암이 엇갈린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러나 관광공사의 순이익은 93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어 "한국방문의해"로 지정하면서까지 벌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한국산업은행은 대한중석 한국비료 럭키금속등 출자회사 지분을 매각,1천9백억원의 순익을 얻은 것에 힘입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천28억원으로 전년보다 3.8배나 늘어났다. 또 이동통신주식을 매각해 7천3백억원의 이익을 남긴 한국통신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33.2% 늘어난 6천2백71억원을 기록했다. 보유주식 평가익이 2백56억원에 달했던 중소기업의 당기순이익도 1백53억원에서 4백20억원으로 2.7배나 급증했다. 지난해 극심했던 가뭄및 무더위는 한전과 수자원공사에겐 상반된 결과를 초래했다. 무더위로 인해 전력예비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질만큼 전력사용량이 늘어난 것에 힘입어 한전의 당기순이익은 4천1백94억원에서 8천8백18억원으로 2.1배나 늘어났다. 반면 가뭄으로 용수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자원공사의 당기순이익은 7백5억원에서 2백24억원으로 68.2%나 감소했다. 이밖에 관광공사의 당기순이익은 1백12억원에서 54억원으로 51.4%나 줄어들어 "한국방문의 해"가 무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특별한 요인이 없었던 기관의 경우 개별 요인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주택공사의 경우 지난해10월 철거된 남산 외국인아파트 부지 매각이익 7백69억원(총1천5백억원)에 힘입어 77.9% 증가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지난해11월 발생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로 77억원을 보상한 탓으로(올보상금 1백22억원은 별도) 당기순이익이 1천4백57억원으로 5.7%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담배인삼공사는 지난해 담배갑인상에 따른 담배소비가 줄어들어 당기순이익이 6.0% 감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