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이후 지역주민들, 광주은행에 "호감"

[광주=최수용기자]덕산부도이후 광주은행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눈길에는예전과는 달리 호감이 담겨져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에 대한 시선은 상대적으로 곱지않아 대조적이다. 광주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높은 대출문턱과 지방은행으로 역할이 미흡하다는 따가운 여론등으로 지역민들에게 "우리 지방은행"이라는느낌을 주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온 지난달 27일 덕산부도 이후 지역중소기업을 위한 광주은행의 발빠른 움직임에 주민들간엔 "지역에서는 역시 지방은행뿐"이라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흘러나왔다. 광주은행은 부도이후 즉각 본부에 덕산부도대책반을 설치, 파격적인 대출조건과 함께 한은의 긴급자금과는 별도로 3백억원의 자체자금을 중소기업의연쇄부도 방지를 위한 대출자금으로 마련하는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광주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영세기업의 연쇄부도 방지를 위해 지난 3일 정부가 6백억원의 한은긴급자금 지원키로 결정한 이후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실적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 21일 현재 광주,전남지역 16개 은행은 4백30개업체에 5백30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광주은행이 지원한 업체와 금액은 전체의 79.5%와 69%인 3백42개 업체에 3백66억원. 나머지 15개 은행의 평균 지원액이 4.4건, 2억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보면 금방 알수 있다. 더욱이 일부 시중은행들이 영세업자에 대한 대출은 외면한채 실적올리기에급급, 한은긴급지원자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를 슬쩍 끼워넣다 여론이들끓자 이를 취소하는 구차한 모습에서 지역은행으로서 광주은행의 자리매김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어쨌든 덕산부도를 계기로 광주은행은 지방은행으로 충실한 역할을 했다는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를 거둔 반면 시중은행들은 오직 지역자금을 끌어모우는데만 안간힘을 쓸뿐 지역경제 기여에는 무관심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