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상용화 "불투명" .. 주행거리/가격 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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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에서 가급적 맑은 공기를 마시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바램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공해배출이 없는데다 에너지 절약효과가 탁월한 전기자동차는 그동안 차세대 자동차로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수년에 걸친 각국의 연구에도 불구, 배터리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전기자동차는 가속성능이 뒤떨어지며 값이 비싸고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수 있는 거리가 너무 짧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을 비롯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은 기존의 내연기관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하는 배터리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연구자들은 기존 축전지의 한계를 인식,고도의 기술을 이용해 니켈카드뮴 리튬폴리머 나트륨황 배터리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에서 유해한 액체가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고 가격이 비싼점 등의 요인때문에 그동안의 연구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개발에 비교적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곳은 미국이다. 미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업체들이 무공해자동차 생산노력을 기울일수 있도록 98년부터 전체 판매자동차중 2%가 무공해자동차일 것을 명문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자동차시장은 어느정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 에코노스타 밴이나 GM 임팩트 쿠프등 전기자동차는 10초안에 60마일(97km)에 도달할수 있는 가속성능을 갖고 있다고 제조회사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동차들은 아직 일회 충전에 2백km 이상은 주행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유럽의 경우 이 한계는 더 분명해 보인다. 최근 프랑스 푸조사가 가진 실험에 의하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운전하면 2백km 이상 주행할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주행가능거리, 성능, 가격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전기자동차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세금감면등의 혜택을제공하거나 기존 내연기관을 갖춘 자동차가 운행할수 없는 구역을 설정하는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현재 전기자동차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험생산만 하고 있다. 푸조사는 올해안에 실용화 가능한 전기자동차를 개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양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정부의 지원이 없는 한 일부 부유층이나 기업들만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대외적인 이미지 선전용으로 전기자동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꼰다. 이러한 전기자동차 개발의 난항으로 일부 자동차 관계자들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일 마쓰다가 개발중인 수소및 연료전지 자동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자동차산업 관계자들은 미캘리포니아지방의 반공해법과 같은 획기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전기자동차의 미래는 어둡다고 얘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