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대우 3개전자업체 노조, 자사 이미지제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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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체 노조들이 노사협력을 통한 회사이미지제고에 앞장서고있다. LG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등 전자업체들은 분규없는 사업장에서 최고제품이 나온다고 강조하며 "노사협력"을 주제로한 광고및 홍보전을 펼치고있다. 이들3사 노조집행부도 이에 동참,직접 광고모델로 출연하거나 자사이미지제고 및 제품홍보를 위해 거리에 나서고있다. 전자업계노조의 이같은 변화는 근로자들이 생산뿐아니라 판매도 주체적으로 책임지는 새로운 노조활동의 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노조위원장등 전간부가 자사이미지광고에 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LG전자노조는 최근 CI(기업이미지통합)변경사실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회사 노조집행부는 지난달 23일 노총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린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홍보활동을 벌였다. 노조간부들은 이날 "금성사가 LG전자로,금성사노동조합이 LG전자노동조합으로"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연맹대의원들에게 "생산적 공동체적 노경관계를 가속화해 세계와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내용이 담긴 "고객여러분에게 드리는 글"과 기념품 홍보용비디오테이프등을 배포했다. 타사노조간부들이 "노총전국대의원대회인지 LG전자대의원대회인지 모르겠다"며 부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5일 서울 계동그룹사옥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노사불이 신문화 결의대회"와 노사화합성화봉송식을 가진 현대전자노조는 최근 일간지에 노조임원 집행간부 대의원등 1백10명이 모델로 출연한 "노동조합의 세계화선언"주제의 광고를 냈다. 노조는 이 광고에서 "세계제일의 품질 세계최고의 생산성, 우리가 해내겠습니다"고 결의,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대신 품질도 주체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했다. 대우전자 노조는 지난해 여름 "탱크제품알리기"추진대회를 갖고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지난해 6월18일 서울에서 시작한 이 홍보활동은 구미 광주 인천 주안 여주등 지부의 판촉활동으로 이어졌다. 대우전자노조는 올해중에는 사회공익활동을 적극 펼치기로하고 인근산 청결운동및 공단내 공해감시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회사측도 노조의 이러한 적극적인 광고 홍보활동에 대해 감사의 뜻으로 사원들의 복지향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기존에 직급별로 실시하던 건강검진을 연령별도 세분해 실시하고 유치원자녀에 대해서도 학자금을 지원키로했다. 현대전자는 지난 25일 노사화합성화봉송식을 마치고 "신원보증제 철폐""해외출장자 1억원보험가입" "징계기록말소"등 10개항의 지원약속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사원복지를 위한 회사의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 LG전자 한만진노경협력실장은 "경쟁력제고의 가장 중요한 초석이 바로 노사협력이라는 인식이 최고호황업종인 전자업계에 전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