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까지는 90엔대 상승" 우세..달러향방, 외환전문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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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달러가 6월말까지 90엔으로 소폭 회복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APDJ통신이 뉴욕 도쿄 런던 프랑크푸르트등 4대 외환시장의 권위있는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환율 분기전망에 따르면 3월31일 일본 엔화에 대해 달러당 86.55엔을 기록한 달러가 4월말까지는 평균 89.50엔,6월말까지는 90.00엔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는 독일 마르크에 대해서도 3월31일 달러당 1.3725마르크에서 4월말엔 1.4131마르크 6월말에는 1.4281마르크로 회복되며 영국 파운드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전문가들이 달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 것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경기부양과 엔고 저지를 위해 현재 1.75%인 재할인율을 조만간 인하하는 반면 미연준리(FRB)는 5월23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단기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러나 미일간 무역불균형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고 멕시코에서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으며 독일이 더이상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워 달러가치의 회복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베어스턴스의 외환전문가 존 리딩은 현재 6%인 미국 연방기금(FF) 목표금리가 연말까지 7.5%까지 오를 것이며 이에 힘입어 달러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FRB가 단기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경우엔 달러가 현수준에서 더 떨어질수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 오브 어메리카 도쿄지사의 나카지마 나오히코 부사장은 일본이 재할인율을 내리고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기 때문에 달러 전망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국제경제전문가인 존 프래빈은 일본이 금리를 내려도 달러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체이스맨해턴은행의 국제경제전문가인 크리스 이고는 "현재로서는 멕시코 금융위기가 진정됐지만 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짐에 따라 달러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미국에서 주식.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 증가에 기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달러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후지은행의 외환부 차장인 브래드 마킨은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일본기관투자가들이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어 3개월 이내에 달러가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뉴욕외환시장의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달러가 달러당 85엔 1.32마르크로 떨어지면서 최처치를 경신할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