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의 부실설계및 부실시공 파문 확산

2기 지하철 5-52공구와 8-10공구에 이어 개통을 얼마앞둔 5-50및 8-3공구에서도 철근길이 부족으로 인해 균열이 발생하는등 지하철공사의 부실설계및 부실시공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하철공사에 대한 불실시공 불실감리 불실준공검사등 총체적 "불실"로 인해 시민들이 커다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가 하면 불안해 하고 있다. 최병렬서울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2기 지하철 5-52및 8-10공구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2기 지하철 1단계 구간인 83.5 에 대한 설계도면을 자체 점검한 결과,길동사거리-둔촌아파트간 5-50공구와 송파사거리-훼밀리아파트간 8-3공구에서 동일한 유형의 균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시장은 "5-50공구 전체 84.5m중 28m구간에서 5-52공구와 같은 방식으로 시방서 규정과 달리 짧은 철근이 배근돼 폭 0.1mm가량의 미세균열이 발생했으며 8-3공구서도 총 1백44m구간중 75m구간에서 균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최시장은 또 "준공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2기 지하철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밝혀지더라도시방서대로 시공되지 않았을 경우 보완공사를 하도록한 뒤 엄중한 책임을 물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에따라 이들 공구에 대해 기둥을 세우고 슬라브를 보강하는 방식으로보수공사를 진행키로 하는 한편 2기 지하철 전 구간에 대한 대한토목학회의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지하철건설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또 문제가 된 이들 공구의 경우 설계사 감리사 시공사 모두 잘못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대 책임을 물어 보수공사에 소요될 추가 경비를 물리기로했다. 시는 이미 문제가 드러난 5-52및 8-10공구에 대해서는 천장 외벽등에 보강슬라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수공사를 실시키로 했는데 지하철부분 개통시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지하철공사에서 총체적 "불실"이 드러나는 것은 지난 85년 1기지하철완공이후 지난 89년 신도시개발에 인력과 장비,기술력이 집중된 상태에서 2기지하철공사를 서둘러 시작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실제로 지하철 5-52공구등 지하철 2기의 경우 우선 83.5 전 구간의 경우 지난 89년 1개 공구당 약 1천장씩 10만장이 넘는 설계도면을 겨우 30명의 인력이 수박겉핥기 식으로 부실검토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