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경제] LPG가격 급등 조짐..아시아국가서 수요 폭발

아시아지역 국가의 액화석유가스(LPG)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주요 LPG수출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소비량이 최근들어 크게 증가,수출량을 축소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인도네시아도 매장량 고갈로 인해 수출이 원활치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지역국가에서 소비한 LPG양은 전세계 소비량의 25%선인 4,100만t.이중 절반가량인 2,000만t을 수입으로 충당했다. 아시아지역국가의소비량은 앞으로 2000년까지 매년 5%정도 늘어 전세계 소비증가율을 1%포인트 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UAE대학의 알포지 자이드씨는 "오는 2000년 아시아와 중동지역 국가의 LPG수요는 5,000만t선을 돌파,현재보다 1,000만t이상 많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이지역국가의 발빠른 경제성장및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으로 산업부문은 물론 민간부문의 수요 역시 급격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청정에너지소비추세도 수요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등 거대시장의 LPG소비추세는 이지역전체의 소비량을 불릴 것이란 계산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90년 2만t을 수입했으나 93년에는 137만t의 수입수요가 발생,3년새 무려 68배나 수입량이 늘어나는등 소비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로 공급이 원활치 못할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LPG아시아95"회의에 참석했던 필리핀 팬다가스사의 사비에르 레우막스사장은 "금세기 말에는 LPG수급균형이 깨져 공급량이 400만t이상 모자랄 것"으로 단언한다. 영국 포텐&파트너스사의 산업컨설턴트인 콜린 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450만t의 LPG를 공급했고 생산량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수출분에서 300만t가량을 국내수요로 돌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호주가 신흥 LPG수출국가로 부상,96년에는 수출량이 100만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인도네시아의 수출감소로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동국가들은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을 우선해 아시아지역 국가의 수급상황은 더욱 빠듯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LPG가격은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탈 것이란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