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뛴다] 일-중-러 등 연결 다자협력 확대

지금까지 교류기구설립을 합의했거나 추진중인 지자체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강원 경북 전남 제주도가 손꼽힌다. 이들 지자체가 추진중인 교류기구는 쌍방간 협력중심인 기존의 자매도시체결방법과는 달리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호주 베트남등의 지자체와 다자간 협력을 추구하는게 특징이다. 또 교류의 최우선 순위로 경제분야를 내세우고 있다. 향토기업이 교류기구에 가입한 도시로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거나 지방특산물 공산품등의 해외판로확보를 위해 순회전시회개최를 추진중이다. 지차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향토기업을 지원,재정자립도를 스스로 높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국제교류기구를 설립키로 가장 먼저 합의한 지자체는 강원도다. 지난해 11월 강원도와 중국 길림성, 일본 돗토리현, 러시아 연해주지방정부 대표들이 속초에서 모여 "환동해권 지방정부 지사.성장회의"라는 협력기구을 설립했다. 4개국 지방정부대표들은 지난 3월에도 모임을 갖고 내년부터 강원도에서 특산품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회의를 개최하는 도시에서 특산품전시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 협력기구는 장기적으로 속초에서 출발, 러시아의 포시에트항을 거쳐 중국 길림성으로 연결하는 항로개설을 추진중이다. 서울시도 지난달초 중국 북경시및 일본 도쿄도와 "베세토(BESETO)협력에 관한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이들 3개시는 문화 행정교류뿐 아니라 각 도시의 중소기업협동조합간 교류및 협력강화를 위해 서울 상공회의소, 북경 국제무역촉진회, 도쿄 상공회의소간 경제교류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부산시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해외도시중 환태평양권에 속해 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멕시코 티후아나, 호주 빅토리아주, 중국 상해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환태평양권 협력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께 각도시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협력기구 설립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멕시코 티후아나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내에 속해있는 도시라는 점을 감안, 티후아나를 협력기구에 적극 포함시켜 이 지역에 자체공단을 조성해 부산기업들을 진출시킨다는 구상이다. 경북은 일본 효고현이 지난해 일본의 4개현 중국 하북 흑룡강성 러시아 하바로푸스크 연해주와 경북등 10개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구성하자고 제안한"동북아시아 지역자치단체 국제교류기구"설립을 긍정 검토중이다. 경북은 이 기구가 설립되면 기구에 가입한 해외도시로의 지역특산품과 농산물을 수출하는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일해협 7개시도 현.지사교류협의회"에는 한일해협을 끼고 있는 부산 전남 제주와 일본 후쿠오카현 사가현 나가사키현이 참여, 광역관광루트를 개발키로 합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