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그램사, 미 MCA사 주식 80% 인수..마쓰시타와 합의

캐나다의 주류업체인 시그램사가 미국의 주요 영화.음반제작사인 MCA사의 주식 80%를 57억 달러에 일본의 마쓰시타전기로부터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발표했다. 시그램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쓰시타측이 나머지 20%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그램사의 MCA 인수는 지난 6일 동사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듀폰사지분 24.2%의 대부분을 8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예상돼왔다. 할리우드의 대표적 영화제작사로 알려진 MCA는 "조스" "쥬라기 공원""E.T" 히트작을 낸 유니버설 영화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MCA 인수 계약은 오는 6월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시그램사의 에드가 브런프먼 사장은 이날 71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MCA 전체 지분중 80%(57억달러) 인수를 발표하면서 류 와셔먼 회장과 시드니 샤인버그 사장등 MCA 현 경영진은 당분간 유임될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쓰시타는 지난 90년 66억 달러에 MCA를 사들였으나 경영방식을 둘러싸고 MCA경영진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날 매각합의에 서명한 마쓰시타의 모리시타 요이치 사장은 "MCA가 마쓰시타소유하의 5년간 성장해 왔다"면서 "그러나 마쓰시타의 사업핵심은 전자"라면서 이번지분 매각으로 마쓰시타는 멀티 미디어등 주요 성장 분야에더욱 주력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CA를 인수한 시그램은 이밖에 다른 미디어 대그룹 타임 워너사의 지분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